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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욕한 장동혁 대신 검찰만 때린다, 여당의 진짜 속셈

중앙일보

2026.03.29 13:00 2026.03.2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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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8일 새벽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대게잡이를 하던 중 어민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여당의 지방선거 도전자들을 “범죄자”라고 싸잡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을 등진 채 검찰만 때리고 있다. 공천 작업이 무르익으면서 지방선거를 규정하는 프레임의 차이가 선명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회 ‘윤석열 정권 조작 기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전용기·김동아 의원은 29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세웠다. 2023년 수원지검에서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를 주도했던 박상용 검사를 공격하기 위해서다.

같은 해 7월 18일 이 전 부지사의 1심 재판에서 “방북 요청을 한 건 맞다. (이재명) 방북을 한 번 추진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가 이 전 부지사의 아내인 백모씨에 의해 해임됐던 서 변호사는 최근 민주당의 청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 변호사는 이날 박 검사와의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하면서 “이재명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한다”는 등 박 검사의 말을 지적하며 “진술이 설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사외이사 시절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비비안 행사장에서 촬영한 사진. 독자 제공
그러자 민주당에선 “윤석열 정권이 정치검찰을 앞세워 이재명 대통령을 제거하려고 했다”(이건태 의원), “(박 검사는) 윤석열 정치검찰이 설계한 시나리오를 충실히 수행한 종범”(김기표 대변인) “(박 검사는)인간 사냥꾼”(추미애 의원)이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대장동 관련 사건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 ▶문재인 정부 통계조작 및 서해 피살사건 등 7개 사건을 다루는 국정조사 특위에서 민주당은 5월 8일까지 박 검사에 이어 엄희준·강백신·정일곤 등 대장동 사건 담당 검사들을 순차적으로 증언대에 세울 계획이다. 지방선거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까지 ‘반(反) 검찰’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것이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당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가 29일 국회에서 당시 박상용 검사와 통화를 한 녹취록을 공개하며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 전 이화영 평화부지사 변호인 서민석, 김동아 의원.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범죄자’ 프레임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하드디스크 밭두렁에 버린 전재수 의원, 뇌물 6억7000만원(혐의로) 2심 징역 5년 받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주범 송영길 전 의원”이라며 “‘범죄자 전성시대’”라고 열을 올렸지만 민주당에선 아무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 26일 송언석 원내대표가 “대부업체 유착 의혹과 허위 해명으로 수사를 받아야 할 울산 김상욱, 댓글조작 범죄로 감옥 다녀온 경남 김경수”라고 지목했을 때도 서면 브리핑에 “수사와 재판 중인 사안을 확정된 사실인 양 '범죄공화국' 프레임에 가두고 호도하는 것은 법치주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담는 정도였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국민의힘 존재감이 현재로썬 미미한 상황에서 반검찰 전선으로 지지층 결집하는 게 선거 전략상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공희준 정치 컨설턴트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국민의힘을 굳이 공격 안 해도 이기는 게임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오히려 반(反)검찰 메시지를 경쟁적으로 내는 건 당내 경선이나 8월 전당대회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당내 투쟁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김나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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