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핵심 지지층 이탈 현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030 청년층과 6070 고령층 이탈 현상이 뚜렷하다.
한국갤럽의 월별 통합 정당 지지율 조사(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20대(18~29세) 지지율은 지난 1월 22%에서 3월 17%로 두 달 새 5%포인트 떨어졌다. 이 기간 더불어민주당은 27%에서 30%로 상승해 양당 간 격차는 13%포인트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30대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5%에서 20%로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32%에서 37%로 상승했다.
전통적 지지기반인 7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에 역전되는 흐름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40%(1월)→35%(2월)→31%(3월) 등 두 달 새 9%포인트 빠진 반면, 민주당은 같은 기간 35%→39%→42%로 7%포인트 상승했다. 3월 같은 조사에서 60대의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25%, 민주당 49%로 더블스코어 격차였다.
이런 흐름은 자동응답(ARS) 방식을 사용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유사했다. 지난 1월~3월 국민의힘 20대 지지율은 45.1%(1월 5주)→41.3%(2월 4주)→32.8%(3월 3주)로 단계적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같은 기간 26.1%→34.8%→45.1%로 상승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민주당에 역전된 건 올해 들어서 처음이다. 30대에서도 두 달 사이 국민의힘 지지율은 35.5%→27.3%로 8.2%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9.5%→43.5%로 4.0%포인트 상승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같은 기간 70대 이상에서 국민의힘은 44.2%→40.3%로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38.1%→42.8%로 오르면서 지지율이 역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030세대는 총선이나 대선 때마다 승패를 좌지우지한 캐스팅보터이고, 70대 이상은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이라며 “민주당이 선거 후보 경선을 먼저 시작하면서 여권 지지층이 선결집하는 현상이 지지율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 선거 목전에서 핵심 지지층이 대열에서 대거 이탈하고 있는 건 상당한 위기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책과 사안에 따라 지지 정당을 선택하는 청년층에서 ‘윤 어게인’ 노선을 고수하는 국민의힘을 더 이상 대안 세력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6070세대에선 대안 세력이 되지 못하는 실망감이 지지 포기로 이어진 거 같다”며 “이들이 곧바로 민주당을 지지하진 않겠지만 선거에서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겨냥한 ‘세대 포위론’을 구상했던 국민의힘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원내관계자는 “장동혁 대표가 청년 맞춤형 정책을 내놓는 등 청년층을 집중 공략해온 것도 민주당과 동조 현상이 큰 ‘4050세대’를 고립시켜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판단이었다”며 “반대로 모든 연령층에서 국민의힘이 포위된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한 국민의힘 영남 의원은 “지지층도 다 돌아서고 지역적으론 대구·경북(TK)마저도 흔들리고 있다”며 “전쟁을 앞두고 최후방마저 초토화 된 상황”이라고 했다. 홍영림 전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보수의 최후 보루였던 6070마저도 등을 돌리면서 국민의힘의 안전지대는 사라졌다. 전 연령, 전 지역이 ‘극한 험지’로 바뀌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