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초장수인의 식단’ 혹은 ‘장수 비결 음식 한 가지’ 같은 기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 식품 하나가 100년 넘는 세월을 책임졌다는 말은 과학적이라기보다 환상에 가깝다.
정작 중요한 디테일은 그들의 식단이 장수를 이끄는 메커니즘 속에 어떤 역할을 했느냐다. 초장수인의 하루 식단이 어떤 구조를 갖고 있고, 무엇을 지속적으로 반복했는지가 일개 식품보다 훨씬 중요하다.
초장수 연구에서 직접 공개된 116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Maria Branyas Morera)의 식단 표는 그 반복적 구조를 여실히 드러내 보인다. ‘초장수인 연구자’로 유명한 심장 전문의 에릭 토폴(Eric Topol) 박사의 하루 식단에도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가 여럿 있었다.
스페인 연구팀은 116세인 마리아를 초장수인으로 이끈 요소를 분석하기 위해 지금까지 과학이 개발한 첨단 기법을 총동원했다. 그녀의 생물학적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23살 젊었다.
혈액·소변·타액·대변 샘플을 채취했고 생활습관 및 건강 상태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게놈·전사체·대사체·단백질체·미생물군집·후성유전체 지형을 포괄적으로 분석하는 다중오믹스 분석을 수행했다.
2025년 10월 학술지 ‘셀(Cell)’에 낸 논문에서 연구팀은 그녀의 장수 비결을 네 가지로 요약했다. 유럽인에게서 나타나는 희귀한 유전자 변이, 젊은 후성유전체, 낮은 염증 수준, 나이에 비해 매우 젊은 장내 박테리아.
그녀가 초장수할 수 있었던 건 그녀만 가진, 타고난 유전자 ‘돌연변이’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후천적 생활습관이 기여한 부분도 있었다. 그녀의 장엔 항염증성 미생물이 매우 풍부했다. 특히 마리아의 장에는 비피도박테리움이 많았다.
이는 다른 초장수자에게도 높은 수준으로 있다는 게 보고된 바 있다. 훌륭한 장내 미생물은 몸의 염증을 줄이고, 심혈관질환·당뇨병·치매 등 치명적 질병이 다가오는 걸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장내 미생물은 식습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마리아가 수십 년간 반복해온 식단의 구조가 건강한 미생물 생태계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마리아가 인생의 말년 20년 넘게 유지해온 메뉴 3주치를 기록해놨다.
마리아의 식단을 면밀히 분석하면 네 가지 핵심 패턴이 추출된다. 마리아를 초장수로 이끌어준 식단의 핵심은 무엇이었을까.
※ ‘초장수인과 초장수 연구자의 식단’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영상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