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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51%-49%, 패스 535회, 스코어는 0-4...홍명보호, 숫자만 남기고 무너진 코트디부아르전

OSEN

2026.03.2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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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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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공은 더 오래 잡았다. 패스도 더 많이 돌렸다. 슈팅 숫자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결과는 0-4였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1000번째 A매치는 공격의 비효율, 수비의 붕괴, 그리고 월드컵을 74일 앞둔 시점에서 드러난 뚜렷한 한계를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밀턴킨스 스타디움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전반 35분 에반 게상, 전반 추가시간 시몽 아딩그라에게 연속 실점했고, 후반에는 마르시알 고도와 윌프리드 싱고에게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한국은 스리백을 꺼내 들었다. 김태현-김민재-조유민이 중앙에 섰고, 설영우와 김문환이 윙백으로 나섰다.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강한 상대들을 대비해 수비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정작 수비 숫자만 많았을 뿐이었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19분 오현규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를 맞혔다. 전반 42분에는 설영우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 31분에는 교체 투입된 이강인의 왼발 슈팅마저 골대를 강타했다.

한 경기에서 3차례나 골대를 맞혔다. 정작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한국은 슈팅 12개를 기록했지만 유효슈팅은 2개뿐이었다. 박스 안까지 들어간 뒤에도 마지막 선택이 아쉬웠다. 박스 밖 슈팅만 7개를 시도했고, 결정적인 기회인 '빅 찬스'는 단 한 번뿐이었다.

코트디부아르는 달랐다. 슈팅 수는 13개로 한국보다 하나 많았을 뿐이다. 정작 유효슈팅은 8개였다. 그리고 그 가운데 절반인 4개를 골로 연결했다. 위험 지역까지 들어왔을 때의 집중력과 효율에서 차이가 컸다.

전반 25분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나온 뒤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코트디부아르는 한국의 스리백 구조와 측면 공간을 빠르게 공략하기 시작했다.

첫 실점은 전반 35분이었다. 자기 진영에서 넘어온 공 하나가 한국의 왼쪽 측면을 흔들었다. 마르시알 고도가 조유민과 경합 끝에 공을 지켜냈고, 박스 안으로 연결된 패스를 게상이 마무리했다. 수비 숫자는 충분했지만, 정작 박스 안 게상을 막는 선수는 없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더 쉽게 무너졌다. 아딩그라가 왼쪽에서 공을 잡은 뒤 한국 수비수 둘 사이를 파고들었다. 등을 진 채 버틴 뒤 돌아섰고,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김민재와 김태현, 설영우가 모두 근처에 있었지만 막아내지 못했다.

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양현준, 백승호, 이한범을 넣었다. 후반 13분에는 손흥민과 이강인, 조규성까지 투입했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13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출전 시간은 약 32분. 슈팅 1개, 유효슈팅 0개, 키패스 0개였다. 볼 터치는 17회에 그쳤고, 공격포인트도 없었다. 대표팀의 에이스가 들어왔지만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반 17분 세 번째 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양현준의 헤더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채 상대에게 향했다. 이어진 혼전에서 고도가 밀어 넣었다. 세트피스 수비, 세컨드볼 대응 모두 흔들렸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더 허무했다. 교체 투입된 아마드 디알로의 패스 한 번에 한국 수비 라인이 무너졌다. 신고가 그대로 골문 앞까지 들어와 네 번째 골을 넣었다.

문제는 단순히 4골을 내준 데 있지 않았다. 한국은 이날 코트디부아르에 박스 안 슈팅 9개를 허용했다. 반면 한국의 박스 안 슈팅은 5개뿐이었다. 코트디부아르는 무려 7번의 빅 찬스를 만들었다. 한국은 1번이었다.

점유율은 한국이 51%-49%로 앞섰다. 패스 수도 535회로 코트디부아르(518회)보다 많았다. 패스 성공률도 89%였다. 정작 공을 오래 잡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었다. 한국은 상대 박스 안으로 들어간 뒤 더 좋은 선택을 하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는 한국이 조금만 공간을 내주면 곧바로 결정적인 장면으로 연결했다.

투쟁심에 대한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한국은 90분 동안 파울 8개를 기록했다. 경고는 한 장도 없었다. 상대의 역습과 개인기에 계속 흔들리면서도 흐름을 끊지 못했다. 수비 숫자는 많았고, 몸을 던지는 장면은 적었다.

월드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은 74일이다. 홍명보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독일 같은 강한 상대들을 만나야 한다. 코트디부아르전은 단순한 평가전 참패가 아니었다. 스리백의 구조적 불안, 떨어진 결정력, 느슨한 수비 집중력까지. 홍명보호가 지금 무엇을 가장 먼저 고쳐야 하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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