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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불패' 13개월 만에 깨지나…4060·중상위층 '탈출 러시'

중앙일보

2026.03.29 16:34 2026.03.2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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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KB부동산이 발표한 3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조사 기준으로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43% 상승했다. 반면 강남구(-0.16%)는 2024년 3월(-0.08%) 이후 2년 만에 가격이 상승을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주택 시장의 핵심 수요층인 40~60대와 중상위 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기대가 빠르게 꺾이면서, 집값 하락 전망이 1년 1개월 만에 상승 기대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와 정부의 보유세 인상 시사 등 강도 높은 규제 기조가 시장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96을 기록하며 전월(108) 대비 12p 하락했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향후 1년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보다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해졌음을 의미한다.

연령별로는 주택 보유 비중이 높은 고연령층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50대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100에서 88로 급락하며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0대(92)와 70세 이상(97) 역시 기준선 밑으로 떨어졌으며, 특히 70세 이상은 한 달 사이 21p가 빠지며 전 연령대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40세 미만(104)은 여전히 기준선을 웃돌며 온도 차를 보였다.

소득 수준별로도 월 300만원 이상 소득 구간 전체에서 하락 전망이 우세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대출 여력이 있고 세금 부담을 직접 체감하는 계층일수록 최근의 규제 강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소득이 적은 고령층은 보유세가 오르면 주택 유지가 어렵고, 양도세 부담은 투자 수익률을 낮춰 전반적인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부동산 투기를 방치하면 나라가 망한다며 강력한 규제 의지를 연일 피력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역시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보유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주요 지역 아파트값은 5주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5월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절세용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시장의 하향 안정화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박종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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