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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김부겸 "대구시장 선거 다시 도전하겠다"

중앙일보

2026.03.29 18:02 2026.03.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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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6·3 지방선거 대구광역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을 겨냥, "대구시민을 표찍는 기계쯤으로 취급한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발표했다. 이후 대구로 이동해 이날 오후 3시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도 지역민을 향한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2·28기념중앙공원은 대구의 민주화 정신이 깃든 상징적인 곳이다. 특히 2·28 민주운동기념일은 김 전 총리가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시절인 2018년 직접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던 인연이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저는 오늘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고자 한다”며 “12년 전인 2014년에 이어 재도전”이라고 했다. 이어 “출마 요청은 작년 가을부터 받았는데 그때는 손사래를 쳤다”면서 “먼저 대구 후배 정치인들이 찾아왔다. 두 달 전 고 이해찬 총리님 장례식장에서는 선배들의 추궁까지 쏟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이 고민했지만 이 짐을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며 “제가 져야 할 책임은 결국 대구였다”고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대구의 정치 때문에 대구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며 “대구는 한 당이 독식하고 있다. 경쟁이 사라졌다. 그러니 정치인이 일을 안 한다. 일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또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요즘 시장 공천 과정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냐는 생각이 든다. 힘들어하는 시민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선거 후반이 되면, 국민의힘은 또 ‘보수가 위기다. 대구까지 좌파에게 넘겨주면 안 된다. 대한민국이 망하도록 놔둘 건가? 마지막으로 국민의힘을 한 번만 더 지켜 달라’면서 빨간 점퍼 입은 이들이 넙죽넙죽 큰절하고 다닐 것”이라며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그 반대다.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다. 보수는 원래 정도를 지키고 조국을 사랑하고 지역을 발전시키고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 아닌가?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운운하나?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번에는 대구가 앞장서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 정치에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 보수정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다”면서 “그때 비로소 한국 정치가 균형을 찾고, 제 자리를 잡아갈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유능한 진보, 건강한 보수가 함께 있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간다. 대구도 숨통이 트인다”고 했다.

그는 “15년 전 저는 한국 정치의 암 덩어리,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어 보겠다고 대구에 출마했다”며 “오늘 저는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어쩌다 우리 대구가 이렇게 되었나?”라며 “대구는 저를 키워준 도시다. 제가 클 때, 대구는 저의 자부심이었다. 그 자부심을 우리 아들딸들도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는 “저, 김부겸 대구로 돌아가겠다.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며 “대구 시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다. 저를 잘 써달라. 저 김부겸과 함께 대구를 바꾸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한 김 전 총리를 향해 “꼭 이기고 돌아오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대구 경북고를 나왔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20대 총선에서 대구 정치1번지로 꼽히는 수성구갑 선거구에서 당선돼 이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출마 발표 이후 수성구 시지동에 있는 돌아가신 부친 주거지에 전입 신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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