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는 올 시즌부터 자동볼판정시스템인 ABS을 도입했다. KBO리그처럼 완전한 ABS 시스템이 아니라 심판의 판정에 선수가 이의를 가지면 챌린지를 하는 형식으로 도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완전한 도입을 추진했다. 심판 노조가 찬성한 반면, 선수 노조의 반대가 심했다. 결국 절충안으로 투수, 타자, 포수 등 그라운드 안의 선수들이 직접 챌린지를 신청하는 형식으로 ABS를 도입했다.
이미 마이너리그에서는 ABS 챌린지를 실시하고 있었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바 있었다. 나름의 반향을 얻었다. ‘MLB.com’은 올해 1월, ABS를 소개하면서 “모든 팀들이 이제 ABS로 중요한 판정에 대해 신속하게 검토를 요청할 기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실제로 경기 막판 중요한 순간, ABS 챌린지로 승부의 흐름이 바뀌고 짜릿함이 배가되는 경기가 나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9회 두 번의 ABS 챌린지가 주효했다.
그러나 이어진 8회초 1실점을 했고 8회초 선두타자 블레이즈 알렉산더가 중전안타로 출루했지만 도루 실패가 나왔고 이후 땅볼로 1루에 출루한 거너 헨더슨까지 견제사로 아웃되며 찬물이 끼얹어졌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결국 9회초 마무리 라이언 헬슬리가 올라왔지만 선두타자 루크 키셜에게 안타를 맞았거 맷 월너에게도 안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타일러 워드의 호수비로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이후 조쉬 벨에게도 3볼 카운트로 시작하며 위태로운 흐름이 이어졌다.
하지만 볼티모어의 분위기를 바꾼 것은 ABS 챌린지였다. 3볼에서 4구째 97.8마일 포심이 낮은 코스에 들어왔고 크리스 시걸 주심은 볼을 선언했다. 포수 러치맨이 챌린지를 신청했고 ABS 낮은 존에 꽂힌 것으로 확인됐다.
MLB 게임데이 캡처
볼티모어와 헬슬리는 기사회생했다. 5구는 파울이었고 풀카운트를 맞이했다. 6구째 슬라이더는 바깥쪽 볼로 선언됐다. 이번에는 투수 헬슬리가 챌린지를 신청했다. ABS존 바깥쪽에 살짝 걸친 것으로 드러났다. 볼티모어 홈 관중들은 환호했고 챌린지로 2개의 볼 판정이 스트라이크로 번복되면서 헬슬리는 벨을 삼진으로 솎아낼 수 있었다.
미네소타 데릭 셸튼 감독은 이 판정 번복 이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했고 퇴장 당했다. ‘MLB.com’에 의하면 헬슬리의 챌린지 신청이 늦지 않았냐는 내용이었다.
2사 1루가 됐고 이후 유격수 거너 헨더슨의 실책이 나오며 위기에 빠지는 듯 했지만 제임스 아웃맨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8-6 승리를 지켰다. 만약 벨 타석의 결과가 삼진이 아닌 볼넷이었다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ABS 챌린지가 승부를 바꾼 것이다.
‘MLB.com’은 경기 후 ‘클러치 ABS 챌린지 두 번으로 경기 판도가 바뀌었다’면서 ‘볼티모어는 가장 중요한 순간 이를 성공적으로 활용했다’면서 두 번째 ABS 챌린지를 신청한, 벨을 삼진으로 잡아낸 공에 대해서는 ‘불과 스트라이크 가장자리에서 0.3인치(7.62mm) 정도 걸친 공이었다’며 짜릿한 판정의 순간을 서술했다.
볼티모어의 크레익 알버나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챌린지를 정말 잘 활용했다. 헬슬리도 마찬가지였는데 헬슬리는 나중에야 볼 판정이 내려진 걸 알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미네소타 데릭 셸튼 감독은 퇴장에 대해 “헬슬리가 모자를 빠른 시점에 모자를 두드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3초 안에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그렇지 않았고 심판진은 그렇게 판단했다”고 전했다.
당사자인 헬슬리는 “심판이 저를 바로 보지 못한 것 같아서 당황했기 때문에, 그(셸튼 감독)의 입장을 이해했다”라며 “하지만 제 뒤에 있던 2루심이 ‘바로 봤다’고 저를 변호해줬다. 이 시스템이 워낙 새롭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오늘 그게 드러났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