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이게 축구팀인가, 서커스단인가!" 벼랑 끝에 선 토트넘 홋스퍼가 상상을 초월하는 ‘자폭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충격에 빠졌다.
영국 매체 ‘더 선’은 30일(한국시간) “토트넘 지지자들이 이고르 투도르의 후임으로 현역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거론되고 있다는 소문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며 북런던을 뒤흔든 초유의 사태를 보도했다.
토트넘은 일요일, 크로아티아 출신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해임을 공식 발표했다. 임시 감독으로 부임한 지 불과 6주 만이다. 그의 성적표는 처참했다. 7경기에서 단 1승만을 거뒀고, 그 과정에서 북런던 더비 1-4 완패, 챔피언스리그 2-5 참패 등 ‘호러쇼’를 연발했다.
결정타는 강등권 경쟁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홈 경기 0-3 완패였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강등권인 18위와 승점 차가 단 1점까지 좁혀졌고, 구단 수뇌부는 결국 1년 만에 네 번째 감독을 찾아야 하는 비참한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후임 후보로 등장한 이름은 팬들을 더욱 절망케 했다. 바로 2014년부터 팀에서 활약한 베테랑 수비수 벤 데이비스다. 현재 그는 심각한 발목 골절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태다.
비록 코칭 A급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선수단 내 신망이 두텁다지만, 잔류 사투를 벌여야 하는 남은 7경기에서 '현역 선수'를 감독으로 앉히겠다는 발상은 그야말로 파격적이다 못해 무모하다는 지적이다.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살벌하다. 한 팬은 “투도르를 영입해 팀을 망쳐놓고, 이제는 더 완벽하게 망치려 한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팀은 토트넘뿐”이라며 조소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50년 만에 최악의 상황에서 감독 경험이 전혀 없는 현역 선수를 임명하는 게 말이 되나? 두 경기 만에 강등이 확정될 것”이라며 분노를 쏟아냈다.
‘더 선’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또 다른 임시 감독이 아닌 정식 감독 선임을 희망하고 있다. 이는 월드컵 이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감동적인 복귀를 기다리던 팬들의 희망을 무산시킬 수도 있는 결정이다.
현재 벤 데이비스 외에도 로베르토 데 제르비, 크리스 휴튼, 라이언 메이슨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모나코를 이끌던 아디 휘터는 본인이 후보에서 제외됐음을 밝히며 선을 그었다. 새 감독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브루노 살토르 수석 코치가 훈련을 지휘할 예정이다.
강등이라는 재앙을 피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할 시기에, 토트넘은 ‘현역 선수 감독’이라는 전무후무한 도박수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뮤너진 토트넘의 자부심이 벤 데이비스라는 마지막 카드로 회생할 수 있을까. 아니면 50년 만의 강등이라는 역사적 대참사의 서막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