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호우 등 다양한 재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이 대폭 업그레이드된다. 이 시스템은 2023년 7월 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고안된 제도다. 또 전국 최초로 도입한 ‘마을순찰대’는 극한 호우 등에 대비해 주민을 사전에 대피시키는 역할을 했다.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의 효과를 행정안전부는 마을순찰대를 ‘주민대피지원단’으로 명명해 전국 확대를 추진하하기도 했다.
이에 경북도는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 고도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복잡한 기술이나 절차 없이 빠르게 주민을 대피시키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대피 상황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우선 긴급 상황 시 주민 대피 전파 방식이 훨씬 빠르고 똑똑해진다. 경북형 주민대피시스템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다.
마을순찰대나 주민들에게 일일이 전화로 대피시키는 방식에서 긴급 상황 시 앱 푸시 알람과 문자 메시지 발송은 물론 문자 메시지를 제때 확인하기 어려운 어르신 등을 위해 자동으로 대피를 안내하는 ‘음성 전화(AI Call)’ 기능을 도입한다.
또 대피소에 도착한 주민의 안전 확인 여부도 간편해진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주민들도 대피소에 부여된 안심번호로 전화 한 통만 걸면 즉시 안전하게 대피한 것으로 확인된다.
경북도와 각 시‧군 상황실에는 마을별 주민 대피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종합 상황판이 운영된다. 미대피 가구를 신속히 파악해 집중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보다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고도화 사업은 산사태, 침수 우려 지역 등 인명 피해 위험이 높은 마을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우선 적용한다. 여름철 자연 재난에 대비해 오는 5월까지 현장 교육과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황명석 경북지사 권한대행은 “현장의 부담은 줄이면서도 도민의 대피 상황을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재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도민의 안전과 신속한 대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