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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 일자리 데이터 센터 무산, 세종보 해체?…세종의 잇딴 ‘굴욕’

중앙일보

2026.03.2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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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300개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데이터센터 입주가 사실상 무산됐다. 또 세종시 핵심 인프라인 금강 세종보(湺)도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행정수도로 불리는 세종에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이를 두고 세종시에서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으로 인구가 줄고 있는데 굴욕적인 상황이 계속 생기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세종시 인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세종시


어진동 데이터센터 백지화

30일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시 어진동 건물에 예정됐던 데이터센터 입주가 최근 백지화됐다. 세종시는 지난해 3월25일 ‘오케스트로 클라우드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오케스트로 측은 7000억원을 투자, 세종청사 인근의 세종파이낸스센터 2차(어진동 667) 건물을 사들인 뒤 지하 3개 층 전체와 지상 6개 층 가운데 1~4층에 연면적 3만㎡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업무공간 등을 이르면 2027년 2월까지 조성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2023년 11월부터 가동되고 있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집현동)'의 1단계 투자액 6500억원보다도 500억원 많다. 센터가 가동되면 상근 직원만 3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계획은 결국 백지화됐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최근 세종1청사 인근에 있는 한뜰마을2단지 아파트에서 주민과 만나 “데이터센터의 부작용을 우려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잘 알고 있다”며 “이미 투자사와 건물주 사이의 매매 협상이 결렬돼 조성 사업은 취소됐으니 주민들께서는 더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금강 세종보. 문재인 정부 당시 보를 개방한 이후 7년째 방치되고 있다. 중앙포토


데이터센터, 전자파 인체 보호기준 이하

어진동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에는 대부분의 시민이 찬성했다. 시에 내는 지방세가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데다, 300명이 넘는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 파급 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과 정치권은 집단 시위를 하거나 성명서를 내며 반대했다. 지역 국회의원도 가세했다. 이들은 "많은 전력을 쓰는 센터에서 열수증기·전자파·소음 등이 나오기 때문에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전파진흥협회에 따르면 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인체 보호 기준의 0.045% 수준으로 가전제품 전자파에도 미치지 못한다. 소음도 기준을 넘지 않고 열섬 현상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세종보도 해체 추진

이와 함께 세종보도 해체되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환경부)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4대강 재자연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환경단체와 물관리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고 발했다. 환경부는 “용역을 통해 4대강 16개 보 처리 방안을 마련, 오는 9월께 발표하겠다”라며 “처리방안이 마련된 보를 대상으로 금강과 영산강 수계 중에서 물 이용 여건이 양호한 곳은 내년 상반기부터 처리방안을 이행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에 발맞춰 금강 세종보 인근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던 환경단체는 30일에 농성을 종료한다.
세종보 재가동 촉구 집회가 세종시 한두리대교 아래 금강변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최민호 세종시장과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 4대강 재자연화 방침에 따라 2018년 1월 세종보 수문 3곳을 개방하고 3년 뒤 철거 결정을 내린 뒤에도 7년째 방치됐다. 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7월 “4대강 보 해체·개방 결정이 비과학적으로 이뤄졌다”는 감사원 조사를 계기로 환경부 방침은 재가동으로 선회했다. 또 재가동을 위해 30억원을 들여 세종보를 수리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 다시 재자연화로 방향이 바뀌었다. 세종보는 노무현 정부때 행정도시 건설을 설계하면서 계획됐다가 이명박 정부때 완공됐다.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보 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 시민행동'이 금강 세종보 상류 한두리대교 아래서 세종보 해체 등을 담은 4대강 재자연화를 이행하라고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최민호 세종시장은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댐이나 보를 건설하는 게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추세”라며 “세종보를 하루속히 가동해야 신도시(행복도시) 한복판을 흐르는 금강의 경관이 되살아나면서 가뭄 대비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만약 정부가 세종보를 해체한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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