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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지역소멸 벽 넘겠다. 대구, 국힘 버려야” 대구시장 출마

중앙일보

2026.03.29 19:27 2026.03.29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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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균형 발전, 그것이 저의 마지막 소명이다.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지금 대구에 필요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곤 “대구! 우리 다시 함 해보입시더”라고 대구 사투리로 지지를 호소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김 전 총리는 3선을 한 경기 군포 지역구를 떠나 2012년 대구 수성갑에 첫 출사표를 던지며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도전해왔다.

그는 “지역주의보다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 지역소멸이라는 절망의 벽”이라며 “우리 아들딸들이 대구를 등지고 있다.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모 가슴에 휑하게 바람구멍이 뚫린다. 어쩌다 우리 대구가 이렇게 되었느냐”며 “제가 클 때 대구는 저의 자부심이었다. 자부심을 우리 아들딸들도 느끼게 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 침체의 책임을 국민의힘으로 돌렸다. “나빠지는 이유는 대구 정치 때문이다. 한 당이 독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일 안 해도 서울에서 공천만 받으면 된다. 대구 시민을 표 찍어주는 기계로 취급한다”며 “요즘 시장 공천 과정을 보면 도대체 무엇이 달라졌느냐. 힘들어하는 시민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보수 결집 시도에 대해서는 “빨간 점퍼 입은 이들이 줄지어 큰절하고 다닐 것이다.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은 제대로 된 보수가 아니다”고 했다. 또 “나라가 망하고, 대구가 망해도 나만 살면 된다는 사람들이 무슨 보수를 운운하냐”며 “한국 정치가 균형을 찾고, 제 자리를 잡아갈 절호의 기회”라고 호소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하고 있다. 뉴스1

김 전 총리의 출마 배경에는 대구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의 호소도 있었다. 김 전 총리는 “대구 후배 정치인들이 찾아왔다. 고 이해찬 전 총리 장례식장에서는 선배들의 추궁까지 쏟아졌다”며 “‘김부겸은 이제 대구는 잊었냐’, ‘이대로 계속 가면 대구는 완전히 희망이 없다는 거 잘 알지 않느냐’는 질책은 뼈아팠다”고 했다. 이어 “피하면 부끄러울 것 같았다”며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대구”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엔 대구로 이동해 2·28 기념 중앙공원에서 출마 선언식을 진행한다. 김 전 총리는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에 대구시민들에게 보따리 풀어 해달라 하는 약속을 받았다”며 “30년째 GRDP(지역내총생산) 꼴찌인 곳이 어떻게든 대전환·대변환을 하지 못하면 못 견딘다. 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한 단계 한 단계 약속을 실천할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미래 먹거리가 핵심”이라며 “대구가 강한 기계공업에 로봇이나 AI(인공지능)라는 기술을 접목할 것”이라고 했다.



이찬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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