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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으니 팀이 아니네!” 토트넘, 시즌권은 100만 원인데 성적은 강등권… ‘콘서트’에 미친 경영진의 최후

OSEN

2026.03.2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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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껍데기는 화려한 리츠 호텔, 알맹이는 편의점 3분 요리!" 팀의 상징이었던 손흥민이 떠난 이후, 토트넘에 남은 것은 굴욕적인 패배의 기록과 비대해진 상업주의뿐이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의 기자 팀 스피어스는 30일(한국시간) 칼럼을 통해 현재 토트넘이 처한 처참한 현실을 조각조각 파헤쳤다. 그는 "토트넘은 더 이상 축구 클럽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토트넘은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이고르 투도르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결별을 확정했다. 부임 43일, 단 7경기 만이다. 시즌 도중 두 번째 감독 교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다.

결과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투도르 체제에서 토트넘은 단 1승에 그쳤다. 반등은커녕 추락을 막지 못했다.

유일한 승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이었지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합계 5-7로 탈락하며 의미는 반감됐다. 리그 성적은 더 심각하다. 현재 17위, 강등권과 승점 1점 차. 사실상 생존 경쟁의 한복판이다.

마지막 경기였던 노팅엄 포레스트전은 결정타였다. 홈에서 0-3 완패. 경기력, 집중력, 조직력 모두 붕괴됐다. 팬들의 야유 속에서 끝난 90분은 더 이상 반등 가능성이 없다는 신호였다.

스피어스 기자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과거 런던의 '밀래니엄 돔'에 비유했다. 외관은 미래지향적이고 거대하지만, 그 안을 채울 실체는 텅 비어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최근 몇 년간 경기장 개발, NFL 경기 유치, 세계적인 콘서트 개최 등 '브랜드 관리'에만 혈안이 되어 정작 본업인 축구는 심각하게 소홀히 해왔다.

구단 고위 임원조차 "축구 자체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했다"고 인정할 정도다. 토트넘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이자 '이벤트 회사'일 뿐,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축구팀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다.

특히 정신적 지주였던 손흥민이 팀을 떠난 이후, 라커룸의 규율은 무너졌고 팬들과의 단절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부임 44일 만에 짐을 쌌다. 하지만 스피어스는 "이것은 투도르만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규율 없는 라커룸에 무리한 전술과 포메이션을 주입하고, 유망한 골키퍼의 커리어를 망쳐놓은 투도르의 지도력도 문제였지만, 애초에 그런 감독을 2월 14일에 선임한 경영진의 판단력 자체가 '코미디'라는 지적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시작 이후 모든 대회에서 무려 46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이 단 13패만을 허용하며 고공행진 중인 것과 비교하면 더욱 비참한 성적이다.

돈은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이 벌지만, 경기력은 "리츠 호텔에서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패스트푸드"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비유가 현지 팬들의 가슴을 후볐다.

황당한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구단 최고 수익 책임자인 라이언 노리스는 최근 미국에서 토트넘이 어떻게 "문화 강국"이 되었는지에 대해 강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등권 싸움을 벌이는 축구팀이 문화 강국을 운운하는 코미디 같은 상황에 결국 강연은 취소됐다. 스피어스는 "강연 취소야말로 최근 구단이 내린 몇 안 되는 옳은 결정"이라며 조소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물러난 이후 토트넘은 더욱 표류하고 있다. 레비의 정신은 남아있지만 그의 리더십과 경험은 사라진 상태다.

영입 정책은 여전히 엉망이다. 구단 역사상 가장 비싼 10명의 영입 선수 중 누구도 진정한 스타로 성장하지 못했고, 수익을 남기고 팔지도 못했다. 1000파운드가 넘는 시즌 티켓 가격에 질린 베테랑 팬들은 이미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비나이 벤카트샴 CEO는 최근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축구 결과에 대한 집중력 부족', '전문성 결여', '내부 문화 개혁' 등을 꼽았다.

사실상 축구 클럽으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이 망가졌음을 자인한 셈이다. 선수들은 개성이 없고, 위압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홈구장에서 본머스, 뉴캐슬, 웨스트햄에게 줄줄이 승점을 헌납하고 있다.

손흥민이 이끌던 '원 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강등을 걱정하며 '소방수 코치'를 찾아야 하는 처지다. 스피어스 기자는 "만약 토트넘이 강등된다면 재앙이겠지만, 그들이 그럴 만한 자격이 없었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뼈아픈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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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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