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이 작년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 '너자(哪吒·Nezha)2'를 상영했다.
30일 주북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대사관은 지난 27일 화교·유학생 100명 가까이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관람 행사를 열었다.
주자야오 참사관은 "영화를 즐기는 동시에 조국의 발전 면모를 이해하고 조국의 문화예술적 성취에 관심을 갖기를 희망한다"며 "여러분이 조선(북한) 인민과 화목하게 지내고, 안락하게 살면서 즐겁게 일하며 중조(중북) 양국 인민의 상호 이해와 우의 증진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중국대사관은 참석자들이 "중화민족의 자강불식(自强不息·스스로 힘써 몸과 마음을 가다듬어 쉬지 아니함)과 개방·포용 정신, 책임을 다하고 정의를 수호하는 애국심에 깊이 감동했다"고 전했다.
작년 1월 개봉한 너자2는 중국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로 알려진 고대 신화 속 영웅신 너자(나타)의 이야기를 각색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으로, 2019년작 '너자, 악동의 탄생'(너자1)의 후속편이다.
너자1는 50억3천500만위안(약 1조1천억원)의 수입으로 중국 역대 영화 순위 5위라는 성적을 올린 바 있다.
너자2는 전작을 뛰어넘어 중국 국내에서만 관람객 연인원 3억2천400만명에 매출액 154억4천500만위안(약 3조4천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이는 중국 역대 영화 흥행 순위 1위이자 역대 글로벌 영화 흥행 순위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너자2가 전작에 비해 발전한 그래픽 기술과 한층 세련된 플롯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 전역이 반년에 걸쳐 '몰아주기' 관람을 한 현상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강화된 미중 경쟁 구도 속에서 영화의 반미(反美) 코드가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현상을 부추겼다는 분석, 경제 둔화 국면에서 영화 관람이 '적절한 가격대'의 여가 수단으로 떠오른 가운데 당국이 호평과 상영 기간 연장 등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 등이 대표적이다.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대사관이 상업 영화 상영 행사를 개최하고 그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북 중국대사관은 지난해 9월 국경절 리셉션에서 8K 우주 다큐멘터리 '창밖은 푸른별'을 상영했고, 2024년 1월에는 중조 우호 영화 리셉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9년 방중 다큐멘터리 등을 북한 인사들과 함께 관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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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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