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민경훈 기자]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이 열렸다.이날 경기에서 SSG은 화이트를, KIA는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 주자 1루 KIA 카스트로가 우익수 앞 2루타를 때린 후 2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2026.03.28 / [email protected]
[OSEN=이선호 기자] 남다른 클래스였다.
KIA 타이거즈 외인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가 메이저리그 출신다운 타격능력을 과시했다. SSG 랜더스와 개막 2연전에서 KIA 타자 가운데 가장 빼어난 타격과 성적을 올렸다. 홈런과 2루타 등 장타를 생산하는데다 정교한 타격까지 시전하면서 클래스가 다르다는 박수를 받았다.
메이저리그 통산 45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를 기록했다. 정교한 타격능력을 증명하는 수치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은 16개에 그쳤지만 작년 트리플 A에서는 21홈런을 날렸다. 장타력까지 좋아졌으니 KBO리그에서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했다. 실제로 스프링캠프 국가대표와의 평가전 첫 타석에서 투런홈런을 날려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는 주춤했다. 12경기 모두 출전해 KBO리그 투수들의 공을 체험했다. 36타석에 들어서 34타수 8안타 타율 2할3푼5리 2득점 5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와 3루타, 홈런 등 장타는 1개도 없이 단타만 터트렸다. 찬스에서는 클러치능력을 보여주었지만 커리어에 맞지 않은 성적이었다.
KIA 카스트로./OSEN DB
그럼에도 이범호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개막 뚜껑이 열리면 제몫을 할 것이라는 기대였다. 개막 2연전에서 명불허전의 타격능력을 괏했다. 28일 개막전에 2번 좌익수로 출전해 1회초 무사 1루에서 미치 화이트의 150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데뷔 첫 안타가 장타였고 첫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선두타자로 나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151km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에 안타를 터트렸고 홈까지 밟아 첫 득점도 올렸다. 9회 마지막 타석도 첫 타자로 나서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쳐 좌전안타를 만들었고 팀의 6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5타수 3안타 2득점의 맹타였다. 코스를 가리지 않는 타격이었다.
29일 개막 2차전에서도 위력은 이어졌다. 첫 타석은 타이밍이 늦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0-4로 뒤진 3회 1사1,2루에서 김건우의 커브를 끌어당겨 우전안타로 만루를 만들어냈다. 믿었던 김도영이 삼진을 당하고 나성범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격에 실패했지만 카스트로의 타격은 박수를 받았다.
KIA 카스트로./OSEN DB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 손맛까지 느꼈다. 2-10으로 뒤진 가운데 2사후 김호령이 볼넷을 골라내자 좌완 김택형의 139km짜리 직구를 끌어당겨 우월아치를 그렸다. 파울이 되기 십상인 몸쪽 바짝붙은 높은 코스였으나 몸통스윙을 이용해 그대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다. 중계를 맡은 해설자도 놀라워했다.
2경기에서 10타석 9타수 5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렸다. 쓸데없는 힘이나 잔동작, 무리가 없는 스윙으로 모든 구종과 스피드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타격능력을 보였다. 메이저리거 출신의 남다른 클래스가 느껴지는 개막 2연전 타격이었다. KIA는 35홈런을 터트린 패트릭 위즈덤과 과감하게 결별하고 카스트로를 낙점했다. KIA의 선택을 100% 증명한 타격이었다.
카스트로가 가세하면서 KIA 타선도 달라졌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과 이날 첫 안타를 날린 제리드 데일 함께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2경기 연속 6점을 뽑아내는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김호령, 윤도현, 오선우 등이 힘을 보태야하는 숙제를 보였지만 카스트로의 타격은 마운드 붕괴로 당한 2연패에서도 위안을 안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