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모교 부산대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고(故) 최상훈 아스트로닉(Astronic) 회장의 부인이 이번에는 개교 80주년을 맞아 부산대학교 건학 초창기 캠퍼스 부지 마련에 큰 도움을 준 리차드 위트컴 장군을 기리는 조형물 건립을 위한 기금을 쾌척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는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한인 기업가인 故 최상훈(기계공학과 59학번) 아스트로닉 회장의 부인 최옥계 동문(가정학과 60학번 입학)이 올해 부산대 개교 80주년과 미주지역 남가주 동문회 설립 50주년을 맞아 모교인 부산대에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비 10만 달러(한화 약 1억 5,000만 원)를 기부 약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기금 출연 약정식은 지난 26일 미국 현지에서 개최된 ‘부산대 미주지역 동문회 설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대 미주지역 남가주 동문 40여 명이 참석해 서로의 우정을 다지는 한편, 모교와 동문사회 발전에 뜻을 모았다.
이번 최옥계 동문의 기부는 지난해 최재원 부산대 총장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초청돼 만찬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위트컴 장군이 부산대 캠퍼스 부지 마련과 부산시민들을 위해 헌신한 스토리를 듣고 감동받아 위트컴 장군을 기리는 조형물 건립비 기부를 약속했고, 이번에 그 뜻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故 리차드 위트컴(Richard S. Whitcomb, 1894~1982) 장군은 前 유엔군 부산군수사령관으로, 부산대 설립 초창기에 캠퍼스 부지 50만 평(약 165만㎡)과 공사 자금을 지원해 대학 기틀 마련에 큰 도움을 준 인물이다.
부산대는 위트컴 장군 유족에게 감사패를 전하고 매년 추모식에 참석하는 한편, 미망인 한묘숙 여사의 장례를 부산대학교장(葬)으로 치르는 등 고인의 뜻을 오랫동안 기려 왔다.
부산대는 위트컴 장군의 공헌을 기리고 건학 초기의 역사적 의미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기부를 계기로 총장공관으로 사용됐던 교내 정학관 공간을 리모델링하고 윤인구 초대 총장과 위트컴 장군을 기념하는 조형물 건립과 함께 기념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최옥계 동문은 1960년 부산대 가정학과에 입학해 결혼 후 남편 故 최상훈 회장과 함께 1972년 미국으로 건너가 온갖 역경과 어려움을 겪으며 남편의 활동을 곁에서 지원했다. 故 최상훈 회장은 1982년 미국 현지에서 전자장비 납품업체인 아스트로닉을 설립해 굴지의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미국에서 평생 남편 故 최상훈 동문과 함께 모교 사랑을 실천해 온 최옥계 동문은 부산대 설립의 든든한 기반이 됐던 위트컴 장군의 뜻을 기리는 조형물 건립기금을 쾌척해, 모교의 뿌리와 건립의 역사를 후배들에게 오래도록 전하게 됐다.
최옥계 동문은 “멀리 해외에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항상 모교인 부산대를 생각하게 되는데, 남편과 함께 늘 마음속에 품어 온 모교 부산대가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았다는 소식에 깊은 감회가 들었다”며 “부산대가 터전을 잡을 수 있도록 당시 큰 힘이 되어준 위트컴 장군의 뜻을 오래도록 기리고, 후배들이 우리 대학의 소중한 뿌리와 건립의 의미를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은 정성을 보태고자 한다. 앞으로도 부산대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자랑스러운 글로벌 대학으로 더욱 크게 발전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밝혔다.
故 최상훈 Astronic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알리소 비에호(Aliso Viejo)에서 전자장비 납품업체인 아스트로닉을 운영해 온 부산대 동문 기업가로, 모교의 발전을 위해 지난 2024년부터 5년간 대학 발전기금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기부하기로 하고 지금까지 60만 달러를 출연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상훈 회장은 지난해 2025년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별세했다.
부산대는 고인의 숭고한 뜻을 높이 기려 ‘최상훈 장학금’을 설립해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가계곤란 학생의 장학금과 해외 인턴십 등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대 최재원 총장은 “오래 전 부산대를 졸업하시고 멀리 이국으로 건너와 피땀으로 성공을 일구신 故 최상훈 회장님과 최옥계 동문 선배님의 모교 사랑, 그리고 특히 우리 부산대 건립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관심은 큰 울림을 주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출연하신 기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건학 초창기 우리 부산대의 현재 장전동 부산캠퍼스 부지 마련에 큰 도움을 준 리차드 위트컴 장군을 기리는 조형물을 교내에 건립해 모교의 뿌리와 건학의 역사, 훌륭한 대학정신을 알리고 글로벌 명문대학으로 빛나도록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