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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과열에 의원 자제령…후원회장·직책 금지

중앙일보

2026.03.30 00:46 2026.03.3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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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현역 국회의원들의 직접 지원사격으로 6·3 지방선거 경선이 과열 양상을 빚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민주당 선관위는 최근 당 소속 현역 의원들에게 지방선거 예비후보 후원회장직을 내려놓으라고 권고했다. 일부 지역에서 단체장 경선이 해당 지역 국회의원 간 신경전으로 번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가장 최근 유탄을 맞은 건 남양주시장 경선이다. 남양주시 지역구의 최민희(남양주갑)·김병주(을)·김용민(병) 의원은 6명이 맞붙은 시장 경선에서 각각 2명씩 후원회장을 맡았지만 최근 이를 철회했다. 최민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갑자기 바뀐 당 지침으로 김한정·백주선 두 예비후보님의 후원회장 직을 못 맡게 됐다”며 “아직 서류절차도 못 마쳤는데 걸쩍지근하다”고 썼다.

여당 현역 의원들의 후원회장직 철회는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에서는 문진석·복기왕·이재관 민주당 의원이 양승조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다가, 당 선관위 권고로 지난 25일 이를 철회했다. 지난 27일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원회장을 맡던 박지원 의원이 당의 지침에 따라 후원회장직을 사임했다. 민주당 선관위가 지난 12일 현역 의원들은 경선 캠프에서 직함을 쓰지 말라는 방침을 세웠음에도 경선 과열 양상이 진정되지 않은 것이다.


현역 의원들의 메시지 지원 사격 역시 당내에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추미애·한준호·김동연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맞붙은 경기도에선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지 후보를 밀어주는 듯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정청래·추미애, 전설의 법사위원장 원팀”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남희 의원(광명을)은 같은 날 X(옛 트위터)에 “한준호 후보님이 내일 광명에서 기본사회 정책 발표를 한다”고 홍보했다. 김영진 의원(수원병)은 광주방송에서 “김동연 후보의 경쟁력과 힘을 인정해야 하나”고 띄워줬다. 이에 김현 의원(안산을)은 지난 29일 “당내 경선에서 선을 지킵시다. 당 지도부나 그 역할을 하셨던 분들은 무게 있게 움직이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반면에 일부 의원들은 이같은 당의 ‘현역의원 자제령’에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대선 때도 다 현역 의원들이 이름을 올려 선거 지원을 했고, 페이스북에 누가 돕는지 뻔히 쓰는데 당내 자원을 돕는 게 왜 문제냐”고 따졌다. “현역 의원이 후원회장이나 직함을 갖지 말라는 건 당헌·당규상 근거가 없다”(재선 의원)는 불만도 나왔다. 한 수도권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어떤 기준을 새로 만들더라도 거기서 이익과 손해를 보는 사람은 생긴다”며 “정 대표가 자신이 밀어주는 약체 후보를 은근슬쩍 지원해주려는 의도 아니냐”고 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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