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극우 시장들, 취임하자마자 EU 깃발 내려
"프랑스 국기를 위한 자리"…국민연합, 과거 EU 탈퇴 주장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29일(현지시간) 취임한 일부 극우 시장이 시청사에서 유럽연합(EU) 깃발을 철거했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 남부 카르카손에서 당선된 국민연합(RN) 소속 시장은 이날 취임 직후 시청 발코니에서 EU 깃발을 내렸다. 빈자리엔 프랑스 국기를 하나 더 게양했다.
카르카손 시장은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뒤 "EU 깃발은 시청에서 나가라. 프랑스 국기를 위한 자리다"라고 적었다.
프랑스 북부 아른에서 당선된 RN 소속 시장 역시 같은 결정을 내렸다. 좌파의 장기 집권에 종지부를 찍고 지난 15일 1차 투표에서 곧바로 당선된 이곳 시장은 청사 앞마당에서 EU 깃발을 철거했다. 그뿐 아니라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기 위해 게양했던 우크라이나 국기도 함께 내렸다. 그는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 "공공건물에는 단 하나의 깃발만 게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르카손과 아른 시장이 시청에서 EU 깃발을 철거한 건 RN의 과거 EU 탈퇴 노선에서 기인한다.
RN은 과거 국가 주권을 회복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른바 '프렉시트'(Frexit·프랑스의 EU 탈퇴)를 주장했다.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선 마린 르펜 RN 의원(당시 당 대표)은 프랑스의 EU 탈퇴 국민 투표, 유로존 탈퇴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RN은 영국의 EU 탈퇴가 영국 사회에 가져온 혼란을 지켜본 후 이 주장은 철회했으나 여전히 EU 회의론에 근거해 EU 개혁과 권한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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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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