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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통제불능…컷오프 이진숙, 흰옷 입고 "대구시장 예비후보"

중앙일보

2026.03.30 02:46 2026.03.30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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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6 KBO(프로야구) 리그 개막전을 찾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이진숙 전 위원장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와 대구에서 잇따라 출마 선언을 하고 대구시장 선거판에 뛰어들었지만 국민의힘의 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이 물러서지 않고 반발하자 “민주당에게 대구를 헌납하게 생겼다”(지도부 인사)는 우려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틀 전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프로야구 개막전을 보러 온 시민들과 만나는 사진을 공유했다. 이 전 위원장은 흰색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착용했고 어깨에는 ‘대구시장 예비후보’라고 적힌 흰색 어깨띠를 둘렀다. 시민들에게는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이라고 적힌 명함을 돌렸다.

이 전 위원장이 컷오프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을 강행하자 국민의힘에선 각종 해석론이 분출했다. 초선 의원은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선거를 포기하고 싶겠느냐. 무소속으로라도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대구 지역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이 대구 보궐선거 출마를 앞두고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이 전 위원장은 3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딱 잘라 말한다. 대구 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안 나간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제가 (국회의원) 자리 하나 받아먹고, 대구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리 하나 얻고 만족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선거 무소속 출마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주호영·이진숙 예비후보를 컷오프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도부 인사는 “대구시장 최종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 위원장의 개별 선거 운동을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대구 모처에서 이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나 “지도부의 생각과는 다르게 컷오프가 결정돼 지도부도 당혹스럽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이 전 위원장이 컷오프 철회를 요구하자 조 최고위원은 “그건 실현 가능성이 0%”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 전 위원장의 마이웨이에 주호영 의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겹치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계속해 대혼전 양상이다. 이르면 이번주 결과가 나오는 가처분과 관련해 공관위는 “법원의 인용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공관위원은 “내부 검토 결과 두 후보를 컷오프한 과정에 절차상 실체상 하자는 없었다”고 했다. 주 의원도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통화에서 “공천 결과가 잘못됐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는데도 저를 빼고 진행한다면 ‘경선 절차 중지 가처분’도 신청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지난 27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자신을 6·3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컷오프)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결정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 의원이 무소속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해 자리가 비는 대구 수성갑에 한동훈 전 대표가 역시 무소속으로 출마해 연대하는 이른바 ‘주·한 연대’까지 거론되자 당내 우려는 커지고 있다. 대구 지역 의원은 “국민의힘과 김부겸 민주당 후보의 양자 대결로 가도 질 판인데, 보수가 쪼개지면 무조건 필패”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 첫 토론회는 30일 오후 6시 경선에 진출한 유영하·윤재옥·이재만·추경호·최은석·홍석준 예비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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