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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보다 먼저 대만 野대표 만나는 시진핑, 그의 노림수

중앙일보

2026.03.30 03:00 2026.03.30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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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정리원 대만 국민당 주석이 기자회견에서 오는 4월 7일부터 12일까지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다고 밝히고 있다. 로이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앞서 대만 제1 야당 대표를 초청했다. 미국을 상대로 대만독립 반대를 압박하면서 동시에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을 고립시키는 두 가지 노림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30일 쑹타오(宋濤·71)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은 “국공 양당 관계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 발전을 위해 중국공산당 중앙과 시진핑 총서기는 정리원(鄭麗文) 주석이 인솔하는 중국국민당 방문단이 4월 7일부터 12일까지 장쑤·상하이·베이징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관영 신화사는 보도에서 시 주석의 직함을 국가주석 대신 당 총서기로만 표기했다.

쑹 주임은 이어 “국민당 측과 정 주석의 방문과 관련된 사항을 소통하여 원만한 일정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국민당 주석은 중국 발표 1시간 뒤 초청을 환영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방송된 기자회견에서 정 주석은 “초청을 흔쾌히 받아들인다”며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을 추진해 양안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도록 양당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거 민진당원 출신인 정 주석은 20년 전인 2005년 롄잔(連戰) 당시 주석의 주선으로 국민당에 가입해 롄 주석과 함께 대변인 자격으로 본토를 방문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 2024년 4월 10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왼쪽) 전 대만 총통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인민일보 캡처
현직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다. 훙슈주(洪秀柱) 국민당 주석이 그해 11월 난징과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회담했다. 앞서 2015년 11월 7일에는 싱가포르에서 마잉주(馬英九) 당시 총통과 시 주석이 1949년 이후 처음으로 회담을 가졌다. 마 전 총통은 지난 2024년 4월 10일에도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했다.

중국은 2016년 대만이 국민당에서 독립 성향의 민진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이후 10년째 대만 당국과는 회담을 피한 채 야당과 접촉만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공산당이 정 국민당 주석을 초청한 것도 오는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라이칭더 정부를 고립시키고, 오는 2028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실현하려는 장기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3월 말에서 5월로 갑자기 연기된 것과 달리 정 주석의 방중은 사전에 계획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라이칭더 정부는 고립시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베이징에서 대만독립 반대까지 언급하도록 정리원 4월 방중 카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 주석은 예년과 달리 3월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 이후 외교에서 해외 순방 대신 외빈 접견에 주력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5월 14∼15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장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날짜가 확정 단계에 있으며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역시 지난 23일 류빈(劉彬) 부장조리가 이고르 모굴로프 주중 러시아 대사와 만나 양국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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