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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원 돈까스, 2천원 계란말이...외식 물가 치솟자 거지맵 인기

중앙일보

2026.03.30 03:58 2026.03.30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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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맵 웹사이트 캡쳐
만원 이하의 가성비 식당들만 모아 지도로 표시한 웹사이트 '거지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지맵 사용 후기가 줄을 잇고 있다. 거지맵은 '고물가 시대 극가성비 식당 모음'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지도 위에 저렴한 식당들이 표시된다. 내가 궁금한 지역을 선택하면 인근에 위치한 저렴한 식당의 가격을 띄워줘서 직관적으로 식당 위치와 가격을 파악할 수 있다.

지도에 뜬 가격 정보를 클릭하면 해당 식당의 카테고리(한식, 양식, 중식 등)와 가격, 메뉴, 제보 일자를 보여준다. 해당 식당에 대해 '가성비 ↑', '가성비 ↓'으로 평가할 수도 있고, 하트를 눌러서 찜할 수도 있다. 댓글을 달아 식당에 대한 의견을 공유할 수도 있다.

사람들이 많이 찜한 식당은 랭킹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현재 1위를 지키고 있는 식당은 서울 연세대 앞에 위치한 '꼬숑돈까스'로 돈까스가 4000원이다. 댓글에는 "꼬숑이 4000원? 라떼는 3000원이었는데" 같은 댓글이 달렸다. 이 외에도 4900원짜리 짬뽕집, 2500원짜리 와플집, 6000원짜리 한식 정식 등이 랭킹에 올라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식당도 2000원짜리 계란말이를 팔아 거지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거지맵을 개발한 사람은 직장인 최성수(34)씨다. 최씨는 29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자신은 오픈채팅방 '거지방'의 멤버였다고 소개했다. '거지방'은 생활비를 극단으로 아끼고자 하는 목적으로 모인 청년들이 소통하는 방이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했다. 최씨는 "저는 투자하는 걸 좋아하지 비싼 외식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거지방 사람들이 저렴한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개발했다"고 거지맵 개발 취지를 밝혔다.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야채김밥 4000원 가격표가 붙어 있다. 뉴스1
최근 거지맵이 인기를 끌면서 잘못된 정보가 들어와 이를 제지하는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거지맵 첫 화면에는 "최근 이해관계자에 의한 제보로 여겨지는 건들이 발견되고 있다"며 "엄중한 철퇴를 내릴 예정이니, 불필요한 수고를 하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공지가 띄워져 있다.

거지맵은 기존 '거지방'의 기능을 옮겨온 부분도 있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거지방'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은 취미가 뭐냐', '국립중앙도서관 구내식당이 뷔페식이라 마음껏 먹을 수 있는데 5000원이다. 근데 다음 달부터 6500원으로 오른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구내식당의 가격 인상을 알린 글에는 '미쳤다. 주말에 뛰어간다'는 댓글이 달렸다.

'핫딜' 항목에서는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링크를 공유한다. 가장 최근 글은 버터떡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링크다. 이 외에도 거지맵에는 '커피 후원하기'와 '제보하기' 버튼이 있어 거지맵을 만든 개발자에게 후원하거나, 새로운 가성비 식당을 제보할 수 있다.

거지맵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외식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개인서비스(외식비) 가격 현황에 따르면 서울에서 김치찌개 백반을 사 먹으려면 올해 2월 기준으로 8654원을 지출해야 한다. 또 비빔밥은 1만 161원으로 1만원을 훌쩍 넘겼고, 냉면은 1만 2538원에 달했다. 서민음식으로 손꼽히는 칼국수는 9000원, 김밥은 3000원 후반대다.



신혜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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