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르트헤이트와 싸운 백인 변호사 니컬러스 헤이섬 별세
2021년부터 유엔 남수단임무단 대표 지내…여러 국제분쟁 중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와 싸운 '백인 변호사' 니컬러스 헤이섬(73) 유엔남수단임무단(UNMISS) 대표가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별세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이섬 대표의 딸은 부친이 심장과 폐 질환을 앓았으며 병원에서 운명했다고 말했다.
헤이섬 대표는 1952년 4월 21일 아파르트헤이트가 시행되던 당시 남아프리카연방 요하네스버그에서 사탕수수 회사 관리자였던 영국 출신 부친과 반아파르트헤이트 단체에서 활동한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아공 해군에서 복무한 그는 남아공 나탈대학교와 케이프타운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976년 반아파르트헤이트 남아공 전국학생연맹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학생 시위 도중 체포돼 수감되기도 했다.
고인은 졸업 후 위트워터스랜드대학교 응용법학연구센터 부교수가 됐고, 로펌을 설립해 변호사로 활동하며 흑인 노동조합 활동을 지원했다. 그러던 중에도 반아파르트헤이트 활동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수감됐다.
1990년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석방되고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합법화되면서 헤이섬 대표는 남아공 새 헌법 초안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1994년 만델라 대통령 당선부터 1999년 퇴임까지 수석 법률 보좌관으로 일했다. 이후 그는 만델라 대통령의 지원 등에 힘입어 국제 분쟁 중재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부룬디 내전, 수단 내전 등 여러 국제 분쟁의 중재에 참여했으며 2005년 유엔에 합류한 뒤에는 이라크 새 헌법 제정 과정에도 참여했다. 유엔아프가니스탄지원단 대표, 유엔소말리아임무단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21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그를 UNMISS 대표 겸 남수단 유엔사무총장 특사로 임명했다.
헤이섬 대표와 일했던 니키 간츠 유엔 중동담당 부국장은 "백인 남아프리카인이라는 정체성이 그의 모든 행동을 규정했다"며 "그는 모든 소수자 집단에 집중하고 모든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헌신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성명에서 헤이섬 대표에 대해 "평생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하고 취약한 지역에서 정의와 대화, 회복을 위해 헌신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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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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