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타머, 노동당 참패 예상 속 지방선거 운동 돌입
"누구에게 압박받아도 중동 참전 안해"…물가 안정도 강조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낮은 지지율 속에 5월 지방선거를 위한 운동에 돌입하면서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과 중동 전쟁 불개입을 부각했다.
스타머 총리는 30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웨스트미들랜즈 울버햄프턴 연설을 시작으로 지방선거 운동을 선언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5월 7일에는 잉글랜드 지방선거와 스코틀랜드 의회선거, 웨일스 의회선거가 있다.
노동당은 내달 1일부터 시행될 국민보건서비스(NHS) 처방약 가격 동결, 가계 에너지 비용 지원 등 13개 생활 물가 안정 정책을 소개하면서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시기에 정부 성과를 강조하려는 모습이었다.
스타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중동에서 적극적으로 참전하지 않겠다는 기조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국민은 기반시설이 폭발하는지, 무슨 말들이 오가는지, 더 확전되지는 않을지 걱정스레 지켜본다"며 "그래서 정부 입장을 다시 강조한다. 이건 우리의 전쟁이 아니고 우리는 여기에 끌려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참전 압력이 어디에서, 누군가로부터 오든 같은 입장이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군사 지원을 요구하는 것을 염두에 둔 언급으로 해석된다.
스타머 총리는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와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를 가리켜 "결과를 생각지도 않고 전쟁으로 직진해 뛰어들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잭 폴란스키 녹색당 대표를 향해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영국 내에 참전 반대 여론이 높고 트럼프 대통령 지지도 낮은 점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노동당 텃밭이던 선거구에서 치러진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좌파 녹색당에 패하는 등 진보 성향 유권자를 녹색당에 뺏긴다는 평가가 많은 점을 고려한 행보로도 보인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여론조사 추적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국 정당 지지율은 우익 영국개혁당 25%, 중도좌파 노동당 19%, 중도우파 제1야당 보수당 18%, 좌파 녹색당 16%, 중도파 자유민주당 12% 순이다.
지난달 초 유고브의 조사에선 녹색당이 지지율 21%로 노동당(16%)을 처음으로 제치기도 했다.
가디언은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의 선전을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선거 전문가 스티븐 피셔 옥스퍼드대 교수는 최근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의 지방의회 의석이 1천900석 줄어들고 보수당도 1천10석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영국개혁당은 2천260석, 녹색당 450석, 자유민주당은 200석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의회 선거에서도 보수·노동당의 고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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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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