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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 5번이나 강등됐는데…한국 복귀 거부하다니, 153km '펑펑' ML 불펜으로 생존 "어메이징하다"

OSEN

2026.03.30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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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 복귀를 거부한 이유가 있었다. KBO리그 NC 다이노스 출신 좌완 투수 카일 하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불펜에서 경쟁력 있는 투구로 메이저리그 잔류 이유를 증명했다. 

하트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7회 구원 등판, 2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샌디에이고의 3-0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시즌 첫 등판에서 홀드를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7회 선발투수 랜디 바스케즈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하트는 타격감이 뜨거운 신인 케빈 맥고니글을 스플리터로 루킹 삼진 잡고 시작했다. 맥고니글이 ABS 챌린지를 했지만 바깥쪽 높은 존에 걸쳤다. 이어 맷 비얼링을 몸쪽 낮은 스플리터로 헛스윙 3구 삼진을 이끌언낸 하트는 대타 저마이 존스도 우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잡고 삼자범퇴로 끝냈다.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슬라이딩 캐치로 하트를 도왔다. 

8회 멀티 이닝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제이크 로저스를 초구에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한 뒤 대타 딜런 딩글로도 초구에 우익수 뜬공 아웃. 마지막 타자가 된 글레이버 토레스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하트의 몸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토레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2이닝 동안 투구수는 23개에 불과할 만큼 효율적이었다. 최고 시속 94.9마일(152.7km), 평균 93.7마일(150.8km) 싱커, 스플리터, 스위퍼(6개), 슬라이더(5개) 등 4가지 구종을 비슷한 비율로 고르게 던졌다. 이제 한 경기 던진 것이지만 싱커 평균 구속이 지난해(93.7마일)보다 시속 2.2마일(3.5km)이나 빨라지며 구위가 좋아졌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불펜을 많이 쓸 수 없는 상태였다. 좌완 필승조 애드리안 모레혼이 그 전날 2이닝을 던졌고, 데이비드 모건과 완디 페랄타는 연투를 한 상태. 불펜 소모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하트가 2이닝을, 그것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으면서 마무리 메이슨 밀러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크레이그 스태먼 샌디에이고 감독은 “하트의 7~8회 투구가 어메이징했다. 우리는 그를 좌타자에게 상대하게 하기 위해 어느 정도 아껴뒀는데 그 일을 아주 쉽게 해냈다”며 “시즌 초반 불펜 7~8번째 투수로 시작한 선수가 이런 활약을 하는 건 정말 대단한 것이다”며 하트의 호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스태먼 감독 말대로 하트는 거의 끝자리로 개막 로스터에 승선했다. 일본인 좌완 마쓰이 유키가 스프링 트레이닝 때 왼쪽 다리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개막 로스터에 제외될 수 있었다. 하지만 하트에게 운이 따랐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24년 NC 에이스로 활약하며 탈삼진(182개) 타이틀과 함께 투수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거머쥔 하트는 이를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로 유턴했다. 샌디에이고와 1+1년 보장 150만 달러, 최대 850만 달러에 계약했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내진 못했다. 

첫 등판에서 데뷔 첫 승리를 거뒀지만 기복이 심했고, 7월부터 불펜으로 강등돼 시즌을 마쳤다. 20경기(6선발·43이닝) 3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5.86 탈삼진 37개. 한 해 동안 마이너리그에 5번이나 내려가는 등 불안한 입지 속에 메이저리그를 들락날락하는 시즌을 보냈고, 샌디에이고가 2026년 옵션을 포기하면서 FA로 풀렸다. 

[OSEN=최규한 기자] NC 시절 카일 하트. 2024.07.19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NC 시절 카일 하트. 2024.07.19 / [email protected]


그러자 NC가 하트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한국 복귀라는 선택지가 열렸다. NC에서 하트에 대한 보류권을 갖고 있어 KBO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상한선에 묶이지 않고 더 큰 금액에 계약이 가능했다. 선발 자리가 보장된 꽃길이었지만 하트는 거절했다. 

다시 샌디에이고와 1+1년 계약을 체결하며 메이저리그에 남았다. 올해 연봉 100만 달러, 2027년 구단 옵션 250만 달러(바이아웃 20만 달러)로 보장 금액 120만 달러로 낮은 조건이었다. 한국에 돌아갔더라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지만 하트는 생존 경쟁의 불구덩이로 뛰어들었다. 

구단이 40인 로스터 선수를 자유롭게 내려보낼 수 있는 마이너 옵션도 하트에게 하나 더 남아있어 여러모로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였다. 선발 후보였던 1년 전과 달리 불펜으로 밀려났지만 시범경기에서 8경기(1선발·14이닝) 1승1홀드 평균자책점 0.64 탈삼진 15개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7경기 13이닝 무자책점 행진을 펼치며 개막 로스터 한 자리를 꿰찼고, 정규시즌 첫 등판부터 2이닝 퍼펙트 홀드로 한국에 돌아가지 않은 이유를 증명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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