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尹, 수감중인 MB에 한 부탁 “UAE 국왕에게 편지 써달라” [이명박 회고록]

중앙일보

2026.03.30 13:00 2026.03.30 14: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이명박 전 대통령 단독 인터뷰②


그렇게 이명박 전 대통령은 참담한 보수의 현실에 대해 한참 동안 애정어린 고언을 쏟아냈다. 그 고언의 중심에 한 사람이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이 이미 지나간 과거이자 법에 맡기고 넘어가야 한다고 표현했던 그 대상자. 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에게 있어서 여러모로 복잡한 존재다. 문재인 정부 때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으면서 한동훈 당시 중앙지검 3차장과 함께 고강도로 이 전 대통령을 수사해 기소한 장본인이 그였다. 아래 문답에도 자세히 나오지만 이 전 대통령은 그 수사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매우 많다.

그런가 하면 2022년 12월 이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한 이도 역시 윤 전 대통령이었다. 그는 또 미우나 고우나 이 전 대통령이 몸담은 보수 진영 출신의 대통령이기도 했다.

그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전 대통령은 무거운 표정으로 취재진과 대화를 시작했다.

MB 인터뷰 전문을 공개합니다
 중앙일보와 인터뷰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얼굴에서 절묘하게도 미소와 눈물 방울이 동시에 포착됐다. 대한민국의 현실에 대한 심경이 그대로 배어난 듯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한국 보수의 큰 어른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13년만에 처음으로 중앙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는 3시간에 걸쳐 그야말로 풍성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그 속에는 참담한 보수의 현실에 대한 격정적이고 애정어린 비판이 담겨 있는가 하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흥미로운 일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솔직한 평가도 들어있습니다. 재임 시절의 흥미로운 비화,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지혜와 고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중앙플러스는 지면 제약으로 중앙일보 3월 30일자 기사에 채 담지 못한 이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합니다. 총 2만4000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라 3일에 걸쳐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육성을, 말 그대로 숨소리까지 느낄 정도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4월 6일에는 이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담은 '이명박 회고록-나는 더 큰 대한민국을 꿈꿨다’가 역사적인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앞으로 더중앙플러스에 주 2회씩 연재될 이 회고록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윤, 내 수감 시절 UAE에 편지 요청...나라 위해 썼다”


Q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복잡한 심경이실 것 같습니다. 그래도 보수 진영이 배출한 대통령인데, 충고와 조언을 하셨습니까.

제가 수감 중일 때(이명박 정부 경제수석을 지낸)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찾아온 거예요. ‘국가가 경제적인 탈출구를 못 찾아 UAE에 기대를 하고 접촉을 하려는데 접촉이 잘 안 된다’면서 ‘(무함마드 국왕에게) 편지를 하나 써줬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아니 제가 여전히 구속 수감 상태인데 편지를 써달라니 너무 황당하잖아요. 아니 피고인이 보내는 편지를 어느 누가 좋게 보겠어요. 아마 다른 사람이었으면 편지를 써도 보지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화를 내면서 거절했는데도 김 실장이 여러 번 찾아와서 부탁을 하는 겁니다. ‘문재인 정부 때 훼손된 관계를 복원하려면 제 도움이 꼭 필요하다’면서요. 그래서 결국 ‘나라를 위해서 모양은 볼썽사납지만, 편지를 써줘야겠다’고 결심을 하고는 써줬죠. 그렇게 해서 이제 (윤 대통령이) 바로 UAE를 방문하게 됐죠. 윤 대통령이 귀국한 날 전화를 걸어왔더라고요. ‘무함마드 국왕을 만났을 때 이명박 대통령님 이야기만 절반 이상 하더라’면서 ‘덕분에 만족스럽게 잘 됐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다행이다’라고만 했죠.


Q : 이후 2023년 8월 윤 대통령 부친상 때 두 분이 만나셨지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23년 8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윤 대통령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상을 당했는데, 전직 대통령이자 어른으로서 이건 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서 갔습니다. 윤 대통령이 당황하면서 저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더라고요. 그때 저는 윤 대통령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래서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 같이 앉았는데, 윤 대통령이 “논현동 사저를 방문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제가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며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이후 윤 대통령이 별로 말을 하지 않더군요. 입을 다물고 고개만 숙이고 있어요. 그러니까 김 여사가 옆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제가 사업을 할 때 이명박 대통령님을 가장 존경하고 좋아했습니다’라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하더군요.”


Q : 그로부터 1년 뒤에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다시 만나셨습니다.

만찬 초대를 받고는 웃어른으로서 옹졸하게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응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했어요. 그런데 저는 그날 (윤 대통령을 보고) 말수도 적고, 술도 잘 못 하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웃음)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24년 8월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방문해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Q : 네? 말이 너무 많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문제가 됐던 윤 전 대통령이요?

※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URL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尹 말수 적고 술도 못하는 줄” MB, 한남동 만찬때 생긴 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5970

서승욱.박진석.김상진.김기정.왕준열([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