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 분야에서 국민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일해왔는데 아직은 성에 안 차네요.”
최근 서울 여의도의 한국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 스마트워크센터에서 만난 정용식(56) 이사장은 3년 임기의 반환점에 다다른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1981년 설립된 공단은 국내 유일의 교통안전 종합전문기관이다.
서울 출신으로 기술고시(28회)를 통해 공직에 들어선 정 이사장은 국토교통부 종합교통정책관, 항공정책실장 등 교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쳐 재작년 10월 제18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에게 공단의 현재와 미래를 물었다.
Q : 공단이 ‘투투(TWO TWO) 클럽’ 달성을 앞두고 있다던데.
A : “투투 클럽은 공단 예산 2조원, 직원 2000명 달성을 의미한다. 안전을 종합적으로 다루려면 최소한 이 정도는 돼야 한다는 생각에 목표를 잡았다. 올해 예산 1조 7000억원, 직원 1800여명까지 끌어 올렸다.”
Q : 취임 이후 관심을 쏟아온 사업들의 성과를 소개한다면.
A : “교통 관련 데이터와 AI(인공지능)를 융합해 각종 도로의 사고 위험을 예측하고 개선하는 ‘K-Safer(케이세이퍼)’를 통해 사업구간의 사고건수를 19% 감축했다. 또 현장의 위해요인 발굴을 확대해 항공종사자의 인적오류도 43%나 줄였다.”
Q :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
A : “AI(인공지능)가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운전을 결정하는 ‘E2E(End-to-End)’ 자율주행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실증관리와 규제 완화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UAM 지원을 위한 허브기능 강화와 운항 및 정보관리체계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Q :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히는 드론의 활용도 눈에 띈다.
A : “지자체와 협력해 섬·공원 등 수요자 중심의 배송모델을 만들고, 물류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드론을 적극 활용 중이다. 지난해엔 23개 지자체와 손잡고 약 5200회의 드론 배송을 안전하게 해냈다. 올해는 25개 지자체로 확대한다. ”
Q : 고령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잦다.
A : “택시나 소형화물운송에 종사하는 고령 운전자의 페달오조작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일정 조건에서 급가속을 방지하는 장치(페달오조작 방지장치)를 보급 중이다. 지난해 700대에 이어 올해는 3200여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Q :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해킹 등 사이버보안도 관심사다.
A : “차량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면서 영화에서나 보던 해킹 위험도 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제작사는 차량 개발부터 폐차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CSMS(사이버보안 관리체계)를 갖추는 게 의무화됐다. 공단도 지난해부터 차량 및 부품 단위의 해킹 취약점 점검을 위한 ‘자동차 사이버보안센터’를 운영 중이다.”
Q : 공단이 벌이는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이 꽤 활발하다.
A : “‘오늘도 무사고’에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려는 공단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과속운전·무단횡단·스몸비 무조건 금지와 안전벨트 무조건 착용, 장거리 무조건 휴식, 운행 전 무조건 점검 등 6대 안전수칙을 강조한다. 지난해 4월 선포식을 가졌고, 올해도 지속해서 확산할 생각이다.”
Q : 남은 임기 동안 꼭 만들고 싶은 공단의 모습이 있다면.
A : “유일한 교통안전 종합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과 전문성을 계속 키워가고 싶다. 이를 위해 투투 클럽을 넘어서 ‘텐텐(TEN TEN) 클럽(예산 10조, 직원 1만명)’까지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닦으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