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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쟁 청구서' 아랍 향할까…백악관 "트럼프, 꽤 관심있을 것"

중앙일보

2026.03.30 14:00 2026.03.3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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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30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에 든 비용을 이란 인근 아랍국가들에게 부담하게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과의 전쟁 비용을 중동 국가들에게 부담하게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EPA=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걸프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국이 전쟁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했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인가’라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에게 그렇게 할 것을 요청하는 데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보다 앞서가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알기론 대통령이 가진 아이디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위협 제거 등을 명분으로 대(對)이란 군사작전에 쓴 막대한 비용을 안보상 이익을 보게되는 아랍 국가들에게 부담하게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할 것’이라는 설명을 통해 해당 방안에 대한 내부적 논의를 이미 마쳤을 가능성이 있다.

현지시간 30일, 이스라엘 북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의 이란 지원 헤즈볼라를 상대로 새로운 작전을 개시한 후, 한 이스라엘 군인이 군용 차량 옆을 걸으며 손짓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아랍국가들의 입장에선 충분한 사전 논의 없이 시작된 미국의 전쟁으로 인해 이란의 공습 등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전쟁 비용까지 부담해야 할 처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나오는 언급은 비공개적으로 오가는 것과 많이 다르다”며 “이란이 이런 황금같은 기회를 거부할 경우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현지시간 30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정유소에서 불길을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레빗 대변인은 이어 “(공격 유예에 따른 협상은) 이란에 한 세대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라며“만약 이란이 이 황금 기회를 거부한다면 이란이 심각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선택지와 함께 군이 대기중”이라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비공개 대화에서 몇몇 조항에 동의했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은 이란측에 15개항으로 이뤄진 종전안은 전달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했던 전쟁 기간에 대해서도 기존에 언급했던 4∼6주에도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달 6일까지 이란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고 협상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맞춰 6주가 되는 4월 중순 안에 전쟁이 끝날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 간 직·간접적 협상에 따라 며칠 내로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 20척이 추가로 지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현지시간 30일, 이스라엘 공군의 F-15 전투기가 이스라엘 중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 미국 측의 호위를 통해서건 다국적 호위를 통해서건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탈환해 항행의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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