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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싸워서 이길 수 없어요!” 볼넷→삼진 항의하다 감독 퇴장, ABS가 경기를 지배했다

OSEN

2026.03.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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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네소타 트윈스 데릭 셸튼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미네소타 트윈스 데릭 셸튼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길준영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ABS(자동볼판정시스템)에 항의했다가 퇴장당한 감독이 나왔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난 30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6-8로 패했다. 

9회초 6-8로 지고 있던 미네소타는 선두타자 루크 키쇼울이 안타로 출루했다. 맷 월너는 좌익수 직선타로 잡혔고 조쉬 벨의 타석이 돌아왔다. 벨은 먼저 3볼을 골라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다. 투수 라이언 헬슬리의 4구째 시속 97.8마일(157.4km) 포심도 낮게 들어갔고 주심은 볼을 선언해 벨은 볼넷으로 걸어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포수 애들리 러치맨이 ABS 챌린지를 신청했고 그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번복됐다. 

다시 타격에 임한 벨은 5구째 98마일(157.7km) 포심을 파울로 만들었고 6구 87.9마일(141.5km) 바깥쪽 슬라이더를 지켜봤다. 주심은 볼을 선언했고 벨은 다시 한 번 1루로 걸어가려고 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투수 헬슬리가 ABS를 요청했고 그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이 번복됐다. 스트라이크 존에 아주 살짝 걸친 아슬아슬한 스트라이크였다.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라이언 헬슬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라이언 헬슬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국 볼넷으로 나가려고 했던 벨은 두 번이나 ABS로 인해 판정이 번복되면서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미네소타 데릭 셸튼 감독은 ABS 판정과 관련해 항의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뛰쳐나왔고 심판진과 언쟁을 벌이다가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미네소타는 결국 9회초 득점을 하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경기 중계진은 셸튼 감독이 항의를 하는 장면에서 “그는 로봇과 논쟁하고 있어요! 로봇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라며 ABS 판정이 감독 항의로 달라질 수 없음을 강조했다. 다만 셸튼 감독은 ABS 판정 자체에 항의를 한 것은 아니었다. 헬슬리의 ABS 요청이 너무 늦었다고 어필한 것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2026시즌이 시작된지 며칠 만에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ABS 챌린지 시스템은 이미 몇몇 중요한 순간에 등장했다. 그리고 오리올스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ABS를 제대로 활용했다”며 이날 ABS 챌린지를 조명했다.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볼티모어 크레이그 알버네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ABS 챌린지를 정말 잘 활용했다. 헬슬리도 그렇다. 조금 이상한 장면이기는 했다. 아마 헬슬리는 볼 판정이 나왔는지 바로는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셸튼 감독은 “헬슬리가 모자를 바로 두드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럴 수도 있지만 내 느낌에는 아니었다. ABS 챌린지는 3초 이내에 신청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느꼈다. 그래서 항의를 했지만 심판진은 그렇게 보지 않았다”고 항의를 한 이유를 설명했다. 

헬슬리는 “솔직히 셸튼 감독이 왜 그렇게 했는지는 이해한다. 나도 심판이 내 신호를 바로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당황했다”면서 “그래서 한 번 더 신호를 보냈던 것 같다. 다행히 내 뒤에 있던 라즈 디아즈 2루심이 내가 바로 ABS 신청을 했다고 말해줬다. 워낙 새로운 제도라 이런 성장통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서 “셸튼 감독이 ABS 챌린지를 막으려고 했던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 순간에는 실제로 조금 늦어보이긴 했다”고 덧붙였다. 

볼넷을 골라낼 수 있었지만 결국 삼진을 당하게 된 벨은 “(헬슬리가) 좋은 공을 던졌다. 경의를 표한다. 정말 좋았다. 인정한다”며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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