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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장관, 전쟁 직전 방산 ETF 투자 시도?…이해충돌 논란

중앙일보

2026.03.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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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 AFP=연합뉴스
전쟁을 앞둔 국방부 장관이 방위산업(방산) 펀드 투자를 시도했다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의 주식중개인이 지난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접촉해 방산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공습한 지난달 28일 직전 시점이다. 블랙록의 방산 ETF에는 RTX와 록히드마틴 같은 글로벌 방산 대기업을 비롯해 미 국방부를 최대 고객으로 둔 팔란티어 등이 포함됐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헤그세스 측이 투자할 수 있다고 밝힌 액수가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 규모라고 전했다. 다만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의 중개인이 소속된 모건스탠리 계좌에서 블랙록의 해당 ETF를 매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헤그세스 측이 블랙록이 아닌 다른 자산 운용업체의 방산 ETF에 투자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헤그세스는 미군 책임자이자, 이란전 강경론자다. 투자 여부와 별개로 헤그세스 장관 중개인의 문의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FT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 국방부가 대규모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던 시점에 방산 ETF 투자를 추진한 것 자체가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 미 국방부는 즉각 FT 보도가 오보라고 반박했다.

최근 미국에선 이란 전쟁과 관련한 내부자 거래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에너지 시설 공습 유예를 발표하기 직전 원유 선물 매도와 주식 선물 매수로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세력이 확인됐다. 휴전 가능성에 베팅(돈 걸기)하는 폴리마켓·칼시 등 미래 예측 시장 상품에 거액의 자금이 몰리기도 했다.

CNN은 이날 뉴욕 남부연방지검 증권·상품사기 전담 부서가 최근 폴리마켓에서 베팅과 관련한 내부자 거래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의 체포 시기, 이란 전쟁이 발발한 시점, 인기 TV 프로그램의 결과 등 최근 거액의 수익을 낸 베팅 건에 대해서다.

뉴욕 남부연방지검 관계자는 “예측 시장에도 내부자 거래 금지, 자금세탁 방지, 시세조종 및 사기 방지 관련 법률이 폭넓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베팅 업계는 자체 규정 정비에 나섰다. 폴리마켓은 기밀 정보에 기반한 거래를 금지하는 규정을 신설했고, 칼시는 정치인·운동선수가 본인과 관련한 사안에 베팅하는 것을 전면 차단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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