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불륜으로 낳은 혼외자를 '전처 친자'로 올린 아버지가 16년 만의 통화 끝에 가족 관계 정리를 약속했다. 그리고 실화를 재구성한 '사건 수첩'에서는 아내의 생리대와 부부의 잠자리까지 모든 것을 철저하게 '비용'으로 계산하던 '엑셀 결혼' 부부가 파국을 맞으며 충격과 씁쓸함을 남겼다. 30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 속 코너 '탐정 24시'에서는 "아버지의 불륜으로 태어난 이복동생의 잘못된 가족 관계를 바로잡고 싶다"는 딸의 의뢰가 16년 만의 부녀 통화로 이어지며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이혼 후 오랜 잠적 끝에 모습을 드러낸 의뢰인의 아버지는 빠른 호적 정리를 약속했고, 복잡하게 얽혔던 가족사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를 맞았다. 앞서 의뢰인은 "아버지가 이혼 전 낳은 혼외자가 서류상 어머니의 친자로 올라 있다"며 호적 정리를 위해 아버지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아버지를 추적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초본상 주소지를 찾아갔지만 이미 이사를 간 뒤였고, 재혼 후 아버지가 운영하는 미용실 역시 하루 전 이사를 해 간발의 차이로 엇갈렸다. 끈질긴 추적 끝에 갈매기 탐정단은 새로 옮긴 미용실에서 의뢰인의 아버지와 극적으로 대면했다. 그런데 의뢰인의 아버지는 "전처가 임신 중절을 반복했다"며 갈등의 원인을 의뢰인의 어머니에게 돌렸다. 또한 "제가 5대 독자라 아들에 대한 갈망이 컸다. 그러다가 이 사람(내연녀)을 만나 아들이 생기는 바람에 아들을 택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풍은 "그렇게 귀한 아들을 전처 호적에 올리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고, 유인나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신 중절을 반복했다는 아버지의 주장에 대해 의뢰인의 어머니 측은 "계류 유산을 두 차례 겪었고, 유산의 이유가 갑상선 문제일 수 있어 치료까지 받았다"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이후 성사된 16년 만의 전화 통화에서 아버지는 의뢰인에게 사과하며 호적 정리를 약속했다. 그러나 통화 후 의뢰인은 "아직 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선을 그었고, 데프콘은 "아버지의 오랜 부재 탓에 의뢰인이 만남을 꺼리는 게 충분히 이해가 된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사건 수첩'에서는 "윗집 부부가 이사 온 후 아내가 밤마다 몰래 사라진다"는 남편의 의뢰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며 또 다른 충격을 안겼다. 탐정단의 조사 결과, 의뢰인의 아내는 과거 증권사 재직 시절 내부 정보를 유출했다가 해고된 상태였고, 이후 우연히 윗집으로 이사 온 고객 부부의 해외 주식 투자를 도우며 용돈을 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줄 알았던 사건은 의뢰인의 요구로 임신을 계획 중이었던 아내가 몰래 피임약을 먹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재점화됐다. 그 배경에는 결혼 비용·생활비·가사 노동까지 모든 것을 반반으로 나누고, 양가 방문 횟수나 잠자리까지 철저하게 '비용'으로 계산하는 이른바 '엑셀 결혼'이 있었다. 심지어 생리대조차 개인 돈으로 사라는 의뢰인의 태도에 아내는 깊은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사건은 의뢰인이 아내의 실직을 알게 된 이후 벌어졌다. 의뢰인은 "생활비는 내가 전부 부담하겠다"면서도 "대신 집안일은 모두 맡으라"고 요구했고, 이후 가사에 손을 놓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지켜본 데프콘은 "그렇게까지 말 안 해도 됐을 텐데... 남편이냐, 남편XX냐는 한 끗 차이다"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계산은 정확했지만 배려가 없던 '엑셀 부부'의 결혼 생활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균열에 이르렀고, 두 사람은 이혼을 선택했다. 이날 일일 탐정으로 함께한 '결혼 10주년' 아내 사랑꾼 이석훈은 "결혼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며 더 끈끈해지는 것"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이 방송은 스킵이 안 된다. 그걸 현장에서 느끼니까 더 재미있었다"며 현장의 몰입감을 전했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