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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으로 돌아간 인쿠시 "졸업 후 귀화해 다시 프로 도전"

중앙일보

2026.03.30 23:59 2026.03.3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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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UCN과 인터뷰한 인쿠시. 중앙UCN뉴스 유튜브 캡처
희망과 설렘 속에 시즌을 마쳤다. 때론 달콤하고, 때론 씁쓸했던 프로 첫 시즌을 마친 인쿠시(자미얀푸렙 엥흐서열)가 중앙UCN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인쿠시는 몽골 출신이다. 어머니의 권유로 한국 유학을 결정한 그는 목포여상을 졸업하고 목포과학대로 진학했다. 한국 국적이 아닌 탓에 신인선수 드래프트엔 나설 수 없었고, 아시아쿼터로 V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프로 경험이 없는 탓에 당장 그에게 기회를 준 팀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방영된 MBC 프로그램 '신인감독 김연경'이 그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 김연경 감독의 말에 '넵'이라고 대답해 '넵쿠시'란 별명을 얻었다. 때마침 위파위 시통이 부상으로 끝내 합류하지 못한 정관장은 인쿠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17경기 43세트 104득점. 화려하진 않지만 그래도 프로 선수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인쿠시는 "프로에 가서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알아보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어떤 느낌인지 궁금한 점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역시 프로는 쉽지 않구나'란 생각도 했지만 안 되는 부분을 많이 배워서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프로 데뷔전에서 코트에 들어갈 때 설렜다. '이제 프로팀 진짜 시작이구나.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정관장에서 활약한 인쿠시의 모습. 사진 한국배구연맹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인쿠시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막바지엔 주공격수로 활약했다. 물론 프로의 벽은 그보다 높았다. 그는 "잘 때릴 때도 있는데 좀 어려운 상황에서 부족한 것을 느꼈다. 김연경 감독님하고 방송을 할 때와 달리 제가 어떻게든 머리를 돌려서 많이 생각해서 공격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발등 부상이다. 그는 "시간이 많지 않고 배울 건 많은데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지않나.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다치지 않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했다.

프로그램은 끝났지만 그에게 여전히 김연경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는 '감독님'이다. 인쿠시는 '김연경 감독이 팀을 만든다면 그 팀으로 갈 건지'라는 질문에 "무조건이다. 안 뽑아주신다면 가서 사정사정 할 것"이라고 웃은 뒤 "엄청 대단한 분이다. 많은 걸 알려주시고, 또 그런 분이 저한테 관심을 주시니까 '힘들다. 포기하고 싶다'란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했다.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인쿠시는 "많이 놀랐다. 저도 그 정도일 줄 몰랐다. 매진은 생각도 못했다. 모든 사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몇 명이라도 나를 찾아서 왔으니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며 "내가 궁금해서 와 주신 것 같다. 딸 같이, 멀리 외국에서 와서 고생한다고 응원해 주신 것 같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런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몽골은 최근 한류의 인기가 높다. 두 나라 문화도 비슷한 부분도 있다. 인쿠시는 "어떤 할머니가 길을 묻길래 외국인이라서 잘 모른다고 했더니 거짓말이라고 혼을 내시더라"고 웃으며 "한국 사람들이 '정든다'는 말을 하는데 둘 다 정 많고 챙겨주려고 하는 것과 한번 정들면 오래 좋게 이어지는 게 닮은 것 같다"고 했다.

인쿠시의 목표는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어 다시 한 번 프로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는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하고 (대학)대회도 나갈 거다. 졸업 후 바로 귀화 시험에 합격하기는 어렵다고 들었다. 그래도 2~3년 안에 귀화해서 다시 프로에서 뛰고 싶다"며 "많이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부족한 점들을 많이 채우고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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