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고급 식재료와 맞춤형 쇼핑 경험을 내세운 ‘프리미엄 장보기’를 확대하고 있다. 가격보다 품질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식품관을 핵심 경쟁력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은 31일 서울 노원점 지하 1층에 프리미엄 식품관 ‘레피세리’를 열었다. 레피세리는 롯데(L)와 프랑스어 식료품점 ‘에피세리(épicerie)’를 결합한 이름으로, 약 1818㎡ 규모의 장보기 공간이다.
이번 매장은 단순한 식재료 판매를 넘어 고객 취향에 맞춘 ‘경험형 장보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식재료 품질을 직접 확인하고 즉석 조리 서비스를 통해 소비 경험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산 코너에서는 사조와 협업한 ‘라이브 스시바’를 운영한다. 고객이 고른 생선을 즉석에서 손질해 회와 초밥으로 제공한다. 양념 생선과 탕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즉석 수산 가정간편식(HMR) 코너도 마련했다.
축산 코너에서는 한우를 ‘맛 등급’ 기준으로 3단계로 나눠 선보이고, 국내 백화점 업계 최초로 돼지고기 전용 숙성고를 갖춘 ‘프리미엄 돈육 셀렉샵’을 운영한다. 돼지고기를 순종 듀록, 제주 흑돼지 등 품종과 산지별로 세분화해 선택 폭을 넓혔다.
건강 관리 트렌드에 맞춘 ‘베러 푸드존’도 도입했다. 고영양 제품은 ‘업(UP)’, 저당·저칼로리 제품은 ‘다운(DOWN)’, 유기농 제품은 ‘오가닉 앤 트렌디’로 구분해 소비자가 목적에 맞게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 업계에서 식품관 경쟁이 치열해지는 배경에는 소비 패턴 변화가 있다. 외식 물가 상승과 건강 관리 관심 확대가 맞물리면서 집에서 고급 식재료를 활용해 식사를 준비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단순 구매를 넘어 경험과 취향을 반영한 ‘프리미엄 장보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은 식품관을 단순 보조 공간이 아닌 핵심 집객 시설로 재편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식품관 ‘트웰브’를 통해 프리미엄 식품관 경쟁에 나섰고, 해당 매장은 개점 이후 7주간 약 25만명이 방문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식품관 강화 전략을 통해 식품 매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노원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식재료 중심 상품 구성을 기존보다 30% 이상 확대했다. 약 50만명 규모의 장보기 수요를 겨냥하는 동시에, 고급 경험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층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성진 롯데백화점 신선식품부문장은 “레피세리는 신선식품을 취급하는 프리미엄 식료품점이자 개인별 취향에 최적화된 미식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과 상품 차별화를 강화해 식문화 공간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