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겉으로는 경계심을 드러내는 듯 했지만, 속내에는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다.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는 31일(한국시간) 한국전을 앞둔 랄프 랑닉(68)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이 '기록 달성'과 '팬 서비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는 4월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오스트리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진출, 아르헨티나, 알제리아, 요르단과 함께 J조에 포함돼 있다. 한국을 가상 요르단으로 두고 이번 대회를 맞이하는 셈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스트리아는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만큼 자국 팬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오랜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는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오스트리아는 지난 28일 가나와의 친선전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전반 12분 마르첼 자비처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선 뒤 후반 6분 미하엘 그레고리치, 후반 14분 슈테판 포슈, 후반 34분 카니 추쿠에메카, 후반 추가시간 니콜라스 자이발트의 쐐기골로 승부를 굳혔다.
좋은 분위기에서 한국전을 맞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스트리아는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가나전 승리로 홈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홈 12연속 무패는 오스트리아 축구 역사상 딱 두 번 밖에 없었다. 1922~1925년 후고 마이슬 감독 체제와 1971~1975년 레오폴트 슈타스트니 감독 체제에서 달성된 기록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랑닉 감독의 오스트리아가 한국전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홈 13경기 연속 무패을 기록,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0-4로 참패한 한국에 비해 부담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랑닉 감독은 홈 13경기 연속 무패 신기록에 대해 "최우선 순위는 아니다. 그것으로 뭔가를 살 수도 없다"면서도 "관중들을 다시 제대로 즐겁게 해주고 싶다"고 강조, 가나전에서 이어지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랑닉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최근 경기에서 두 가지 얼굴을 보여줬다"며 "코트디부아르전에서 0-4로 패했지만 세차례 골대를 맞혔다"고 경계에 나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브라질을 상대로 0-5로 졌지만 가나를 2-0으로 이길 때는 확실히 더 나은 팀이었다"며 "결과는 들쑥날쑥하지만 플레이 방식은 일관된다"고 강조했다.
랑닉 감독은 "그들은 공 뒤에 많은 선수를 배치하며 전술적으로 규율이 잡혀 있다"면서 "한국은 역습이 좋은 팀이다. 우리가 그냥 손쉽게 3~4골을 넣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실제 선수 운용은 여유롭다. 랑닉 감독은 지난 3년 반 동안 오스트리아 중원의 '철인'으로 군림하며 선발 라인업을 지켰던 자이발트를 이번 한국전 선발에서 제외한다고 직접 밝혔다. 사실상 주전의 체력 안배와 새 조합 실험을 천명한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또 랑닉 감독은 부상 중이던 주장 데이비드 알라바(34, 레알 마드리드)까지 후반 20~25분 투입을 예고했다. 가나전 전날만 해도 "레알 마드리드의 남은 경기를 감안하면 무모한 일"이라고 복귀 가능성을 배제했지만 태도를 바꿨다.
이어 골키퍼는 파트리크 펜츠(29, 브뢴뷔)에게 풀타임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나전에서 내전근을 다친 알렉산더 슐라거와 플로리안 비겔레가 전, 후반을 나눠 뛴 것과는 비교된다. 포지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랑닉 감독은 가나전에서 무릎 문제로 쉬었던 콘라트 라이머(29, 바이에른 뮌헨)와 크사버 슐라거(29, 라이프치히)를 선발로 복귀시킨다고 알리기도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명보호는 손흥민(34, LA FC)과 이강인(25, 파리 생제르맹), 이재성(34, 마인츠) 등이 선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술적인 혼란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만큼 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