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31일 중앙일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조작기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조작기소 국조특위)가 본인을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김만배를 증인으로 부르면서 한동훈은 못 부르는 게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조작기소 국조특위는 이재명 대통령이 연루된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의혹,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등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 당시 법무부장관으로, 2023년 9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강하게 역설했었다.
Q : 조작기소 국정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A : 어제 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조특위 위원장이 내가 조작기소 설계자라고 얘기하더라. 그럼 설계자를 증인 1호로 불러야 하지 않나. 박살 낼 좋은 기회인데 뭐가 무서워서 부르지 않나. 이른바 ‘박상용 녹취록’ 갖고 민주당이 문제 삼던데, 그거 폭로한 이가 이화영 부지사 변호했고, 민주당에 청주시장 후보로 공천 신청한 서민석 변호사다. 그렇다면 이건 민주당 입장이다. 그리고 그 녹취록이 결정적 증거라면, 서 변호사는 공천 신청할 것이 아니라 이화영 사건부터 법원에 재심을 신청하는 게 우선이다.
Q : ‘박상용 녹취록’이 별문제가 안 된다는 건가.
A : ‘이화영 사건’은 이미 법원의 1심, 2심, 3심 판결문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위해 북한에 수백만 달러를 줬다는 사실을 명시했다. 검사가 피의자에게 연어를 먹여서 조작이라고? 도대체 무엇을 조작했다는 건가. 돈이 북한에 안 갔다는 거? 이재명 방북 비용이 아니라는 거? 그건 아니지 않은가. 증거는 다 나와 있다. 민주당이 본질을 건드리지 못하니 변죽만 울리는 거다. 무엇보다 당시 수사하는 입장에선 해당 사건의 최종 수혜자인 이재명 지사가 무엇을 시켰는지 밝히는 게 수사의 핵심이었다. 그걸 밝히기 위해 중간 공범 설득하는 게 뭐가 문제인가. 그걸 안 하면 직무유기이고, 눈 감으면 민주당이 말하는 법왜곡죄다. 대북 송금 사건은 깡패 출신 기업인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위해 북한에 수백만불을 보냈다는 게 대법원 판결을 통해 확인됐는데, 이번 국조특위가 국민도 까먹고 있던 사건을 새삼 들추면서 오히려 판이 커지게 됐다.
Q : 그래도 민주당이 절대다수라 증인 채택이 어려울 수 있는데.
A : 나한테 조작기소 설계자라고 하지 않았나. 설계자를 못 부르면서, 심지어 김만배도 부르면서 한동훈을 부르지 않는 게 말이 되나. 나를 청문회에 부르지 못한다면 이번 국조특위가 얼마나 허접한 협잡이며,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를 위한 빌드업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는 거다.
Q : 당 얘기로 돌아오자.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10%대까지 하락했는데.
A : 국민은 오래전부터 답을 내놨다. 계엄 옹호, 부정선거 옹호 같은 윤어게인과 단절하고 유능하게 재건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눈 감고, 귀 막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그맨 이혁재씨가 청년오디션 심사위원을 한다? 장애인 비하하는 사람을 다시 대변인으로 임명한다? 국민은 ‘우리랑 한번 해보자는 거야?’라고 생각할 거다. 민심은 이미 지긋지긋한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파도 모르지 않을 거다. 그런데도 자기 이익을 위해 지지층을 가스라이팅 한다. 지금 ‘윤어게인’ 노선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나. 강성 지지층도 배려해야 하지만, 간판으로 쓰는 것은 다르다. 지지자는 잘못이 없다. 정치인이 문제다.
Q : 장동혁 대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단합 부재, 내부총질로 본다.
A : 한 줌 당권파가 잘못된 방향으로 똘똘 뭉치라고 하는데, 대표가 이상한 행동을 해도 다 따르는 게 리더십인가. 장 대표는 ‘절윤 선언문’도 자기가 안 읽었다. 후속 인사를 보면 오히려 ‘윤어게인’이 가속화하고 있다.
Q : 재·보궐선거 출마 후보지로 여러 곳이 언급된다.
A :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사퇴 시한(4월 30일) 이후에 결정될 것 같다.
Q : 일각에선 민주당 전재수 의원 지역구(부산 북갑)에서 조국 대표와의 대결설도 나온다.
A : 저는 대결을 피해 본 적이 없다. 근데 조 대표는 같은 ‘산’인데 (민주당에 유리한) 전북 군산, 경기 안산을 노리는 것 아닌가. 부산 출신인 조 대표가 (부산에서 나와 맞붙을) 배짱이 있는지 모르겠다.
Q : 주호영 의원이 대구시장 컷오프당하면서 무소속 ‘한동훈-주호영 연대설’도 제기된다.
A : 선거 정치공학적인 연대보다는 지금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 김부겸 전 총리는 대구시장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며 ‘국민의힘을 버려야 보수가 산다’고 했다.
A : 선거 솔직히 어렵다. 하지만 바뀌면 이길 수 있다. 특히 리더십의 본질이 바뀌어야 한다. 장동혁 대표는 서울·부산 정도 이기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더라. 아니 서울·부산만 이기면 경기·강원·충청·제주는 다 져도 되나. 예를 들어 6·25 남침이 일어났는데 부산만 지키면 되는 건가. 리더라면 인천상륙작전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현실파악과 목표는 다른 거다.
Q : 최근 SNL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는데.
A : 대통령이 SNS 하는 거 좋다. 특히 ‘조폭연루설’을 제기했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을 문제 삼았던데, 계산은 정확히 하면 좋겠다. 이 대통령은 저를 두고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직접 부추겼다. 또 백해룡 경정에게 수사팀장까지 시키면서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마약 사건을 외압으로 막았다는 의혹도 부추겼다. 그걸 말하는 거다. 이 대통령은 한동훈한테 사과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