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은 국내 최정상급 프로게이머 젠지 소속 ‘룰러’ 박재혁(28)이 탈세 혐의로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재혁 측은 과도한 과세 처분이 억울하다며 조세심판원에 심판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지난 30일 조세심판원 결정문에 따르면 박재혁은 국세청의 종합소득세 처분에 불복해 2018년부터 3년간 매니저 인건비 명목으로 아버지에게 준 돈을 필요 경비로 인정해달라 주장했지만, 심판원은 뒷받침할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기각했다. 또 박재혁이 아버지에게 주식을 명의신탁 했던 것과 관련해서도 조세 회피 목적이 없었다는 점이 입증되지 않았다며 증여세도 부과했다.
박재혁은 아버지가 해당 기간 실질적인 매니지먼트 업무를 수행했고, 그에 따른 인건비를 지급한 거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심판원은 “프로게이머는 전속계약을 통해 모든 활동을 소속 게임단이 관리하고 관련 비용도 부담한다”며 “설령 매니저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이를 입증할 증빙이 제출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최근 배우 차은우 씨가 어머니 명의 회사에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겨 조세를 회피한 의혹으로 국세청 조사를 받은 것과 비슷한 구조다.
청구인이 박재혁으로 알려지면서, 박재혁 에이전시 슈퍼전트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자금은 발생 당시 소득세 100%를 완납한 선수 개인의 자산이다. 자산 관리 과정에서 행정적 미숙으로 인한 세금 부과”라며 “실질적인 증여 의도는 없었고, 과태료 성격의 증여세는 전액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박재혁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국내리그 LCK 규정에는 “세무 당국 등의 조사가 진행되는 경우”를 명시해, 경기 참가 정지 등 제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