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수치는 조용하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멕시코가 ‘무실점’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과 같은 조에서 맞붙을 상대가, 안정성을 무기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멕시코는 4월 1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벨기에와 평가전을 치른다. 시험대는 명확하다. 공격력 검증이다. 직전 흐름은 수비에 집중돼 있다. 포르투갈과 0-0 무승부. 올해 A매치 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최근 6경기 기준으로도 5경기 무실점. 실점 억제는 완성 단계에 가깝다.
배경은 구조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수비 조직력이 점점 견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수비수의 성과가 아니다. 전방 압박부터 시작되는 팀 단위의 방어다. 라인 간격 유지, 전환 속도, 커버 범위까지 유기적으로 맞물린다.
평가도 일치한다. 포르투갈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멕시코는 예상 그대로였다. 조직력이 뛰어나고 모든 면에서 명확하다”며 “월드컵에서 큰 성과를 낼 팀”이라고 말했다. 상대 사령탑의 분석은 구체적이었다. 준비된 팀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득점 루트다. 현재 공격은 라울 히메네스 의존도가 높다. 아기레 감독 역시 이를 인정했다. “우리는 그 점을 개선해야 한다. 득점은 공격수만의 역할이 아니다.” 공격 전개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내부 진단이다.
그래서 상대가 벨기에다. 최근 미국을 5-2로 압도한 팀이다. 득점력 검증에 적합한 상대다. 아기레 감독은 “벨기에는 수비 균형을 무너뜨리는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를 시험할 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비가 아닌 공격 문제를 드러내겠다는 의도다.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해 9월 한국과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이후 수비 안정화에 집중했다. 결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실점 감소, 경기 통제력 상승. 현재는 ‘막는 팀’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월드컵 조 편성도 변수다. 멕시코는 한국, 남아공,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A조에 묶였다. 조별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정성이다. 실점 억제는 곧 승점 확보로 이어진다. 멕시코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결국 관건은 균형이다. 수비 완성도는 확보됐다. 이제 공격이다. 히메네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2선과 측면의 득점 기여가 필요하다. 이 부분이 해결되면, 멕시코는 단순한 ‘안정형 팀’을 넘어선다.
한국 입장에서도 분명한 신호다. 멕시코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대신 공격 전개에서는 아직 빈틈이 존재한다. 경기의 방향은 여기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