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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보여주니 범행 시인”…대구 캐리어 시신 범인은 딸 부부

중앙일보

2026.03.31 06:27 2026.03.31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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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전 10시 30분쯤 "신천에 수상한 캐리어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캐리어 안에서 여성 시신을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뉴스1
어머니의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하천에 버린 20대 딸과 사위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대구경찰청은 31일 오후 9시 시체유기 혐의로 20대 딸과 그의 남편 등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8일 대구 중구의 주거지에서 50대 어머니의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신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변에서 운동하던 한 주민이 “물 위에 이상한 큰 가방(캐리어)이 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캐리어를 수거해보니 안에 물에 떠다닌 영향 등으로 외관이 다소 변형된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캐리어는 은색의 1인용 여행 가방으로 가방 안에는 신분증 등 소지품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시신에서 지문과 DNA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보내 곧바로 신원을 확인했다. 숨진 여성은 당초 50대 한국인으로만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행적을 수사하는 동시에 신천 주변과 이들 주거지의 폐쇄회로TV(CCTV) 영상 등을 확보∙분석해 딸과 사위가 자신의 주거지에서 피해자 시신이 담긴 캐리어를 가지고 나와 신천변에 유기한 장면을 확인했다.

대구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체포 후 두 사람에게 유기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보여줬더니 곧바로 범행을 시인했다"며 "살해 여부나 구체적 범행동기, 범행 방법 등을 수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은 발견 당시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별다른 외상이나 훼손 흔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여성이 독극물 등에 의해 숨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백경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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