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시한 이란과의 종전 시한(4월 6일)이 임박한 가운데, 이란이 장기전을 공식화하고 미국이 이란 본토에 대한 타격 수위를 높이면서 중동 전선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군 전력을 소진하기 위해 장기적 소모전을 상정하고 있다”며 장기전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저항의 축과 조율된 합동 작전으로 침략자들을 압박하고 있으며, 신형 미사일 체계 운용과 전선 확장을 통해 전장의 전략적 변화를 예고했다.
실제 전선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전날 이란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하이파 정유시설을 타격했고, 후티 반군의 해상 위협도 거세어졌다. 블룸버그는 “이란이 전쟁 격화 시 홍해를 통항하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 준비를 후티 측에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항구 내 쿠웨이트 유조선과 미 해병대 집결지에 자폭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며, 사우디와 이라크 내 미군시설 공격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미국은 이란 본토 타격 수위를 높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핵시설이 위치한 이스파한의 탄약 저장고에 약 907㎏급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했다”고 전했다. 이스파한은 이란의 주요 핵시설이 밀집한 지역으로, 핵 인프라 인근을 직접 타격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31일 펜타곤 브리핑에서 “합의가 없으면 더 강도 높은 군사행동이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30일간 1만1000개 이상의 목표를 타격하고 B-52 전략폭격기 임무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섬 초토화를 경고한 가운데, 미군은 중동 지역에 병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다. 로이터는 “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이 도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재 역내 병력은 약 5만 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참모들에게 호르무즈해협 폐쇄가 지속되더라도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끝낼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는 WSJ 보도가 나오며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WSJ는 “미국이 이란 전력 약화 후 작전을 축소하고 동맹국에 역할을 넘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브루킹스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인 수전 멀로니는 “믿을 수 없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