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공군기지 美사용 불허…폴란드는 패트리엇 중동 재배치 거부(종합)
伊 "양자 협정 범위 밖"…트럼프, 유럽 비협조에 재차 '분통'
(로마·베를린=연합뉴스) 민경락 김계연 특파원 = 이탈리아가 미국이 이란과 전쟁 중 시칠리아 공군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불허했다.
3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최근 다수의 미군 항공기가 시칠리아 시고넬라 공군기지에 착륙한 뒤 중동으로 비행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거부했다.
이탈리아 군 당국은 미국이 요청한 비행 계획이 양국의 협정이 정한 정례적 운항이나 군수 지원 목적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양자 조약을 넘어선 미국의 이탈리아 군 기지 사용은 의회 승인 대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국의 요청은 미국의 항공기들이 이륙한 뒤 이탈리아 측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는 2016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공습 당시 방어적 목적으로 미국에 시고넬라 기지 사용을 허용한 적이 있다.
폴란드는 자국에 있는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중동에 보내자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동맹국들은 이곳에서 우리 임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이해하고 있다"며 패트리엇을 재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적었다.
폴란드 일간 제치포스폴리타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비공식 논의에서 폴란드가 보유한 패트리엇 시스템 2대 중 1대와 패트리엇 발사용 미사일을 중동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폴란드는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언이 생산하는 패트리엇 시스템을 작년 12월 배치해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한 중부지역 방어에 쓰고 있다.
미국과 걸프국들은 중동전쟁이 한달 넘게 계속되면서 무기 재고가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전쟁 기간 패트리엇용 PAC-3와 GME-T 등 요격 미사일이 최소 2천400발 발사됐으며 전쟁 이전 걸프국들의 요격 미사일 재고는 2천800발 미만이었다고 전날 보도했다.
미국은 이란을 공습한 뒤로 유럽 주요국의 비협조적 태도를 비판하며 전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거듭 압박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나토가 미국에 이익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만일의 사태 때 주둔권을 주기 때문"이라며 "스페인 같은 나토 회원국은 기지 사용을 거부하고 있고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과 공군기지 사용 요청을 거부한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뒤늦은 용기라도 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라. 그리고 그것(석유)을 가져가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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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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