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결국 로베르토 데 제르비(47) 감독을 택했다. 강등 위기 속에서 시즌 세 번째 감독이다.
토트넘 홋스퍼는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남자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장기 계약이라고만 밝혔다. 취업 허가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현지 다수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2031년 6월까지로 보인다.
토트넘은 올 시즌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경질한 뒤 이고르 투도르 감독에게 임시로 팀을 맡겼지만, 투도르 감독은 단 44일 만에 팀을 떠났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3경기 연속 무승, 강등권보다 승점 1점 앞선 17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토트넘은 시즌 도중 세 번째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 그리고 선택은 데 제르비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구단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크고 명망 있는 구단 중 하나에 오게 돼 기쁘다"라며 "구단 수뇌부와 나눈 모든 대화에서 미래에 대한 야망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팬들을 흥분시키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축구를 하면서 큰 성과를 이루는 팀을 만들겠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 야망을 믿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 모든 것을 바쳐 그 목표를 이루겠다"라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시즌 마지막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 일에만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당장 강등권 탈출이 급하다. 남은 경기는 7경기다. 데 제르비 감독은 12일 예정된 선덜랜드 원정부터 팀을 이끌 예정이다.
요한 랑게 디렉터도 데 제르비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데 제르비 감독은 이번 여름 우리의 최우선 목표였다. 지금 이 시점에 데려올 수 있어 매우 기쁘다"라며 "그는 세계 축구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진보적인 감독 중 한 명이다.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최고 수준 무대 경험도 풍부하다"라고 말했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는 선수 시절 약 15년 동안 300경기 가까이 뛰었다. 이후 지도자로 전향해 이탈리아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8년 사수올로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공격적이고 점유율을 중시하는 축구로 주목받았다. 2021년에는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맡아 우크라이나 슈퍼컵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감독 커리어 첫 우승이었다.
가장 이름을 알린 곳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다. 그는 2022년 9월 브라이튼 지휘봉을 잡았고, 첫 시즌 팀을 프리미어리그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6위로 이끌었다. 동시에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진출까지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올랭피크 마르세유 감독으로 일했다. 2024-2025시즌 프랑스 리그1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토트넘은 지금 무너지고 있다. 시즌 두 번째 감독도 실패했다. 남은 시간도 많지 않다. 토트넘은 마지막 승부수로 데 제르비를 택했다. 이제 그가 토트넘을 살려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