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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샷 고통 속에서도 퇴장당하는 투수 위로, 베테랑의 품격 보여준 허경민 [이대선의 모멘트]

OSEN

2026.03.3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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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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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대선 기자] 찰나의 순간, 대전 구장에 정적이 흘렀다. 시속 146km의 강속구가 타자의 안면을 직격 하는 아찔한 상황. 쓰러졌던 타자가 일어나 보여준 행동은 승패보다 더 큰 울림을 남겼다.

31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와의 경기. 5회초 한화는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엄상백을 네 번째 투수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시즌 첫 등판의 중압감 때문이었을까 엄상백은 장성우에게 안타, 김상수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이어진 허경민과의 승부. 초구 파울 이후 던진 2구째 146km/h 직구가 허경민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피할 틈도 없이 헬멧 근처를 강타당한 허경민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엄상백은 '헤드샷 규정'에 따라 즉시 퇴장 조치됐다. 복귀전에서 단 1/3이닝만을 소화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하는 허무한 순간이었다.

트레이너의 점검을 받고 간신히 일어난 허경민은 어지러움 속에서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하는 엄상백을 향해 손짓했다. 고개를 떨군 채 자책하며 마운드를 내려가던 후배 엄상백에게 무언의 위로를 건넨 것이다.

엄상백 투구에 헤드샷 당하는 허경민

엄상백 투구에 헤드샷 당하는 허경민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허경민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허경민


그라운드에 방문해 걱정스럽게 허경민 상태 살피는 이강철 감독-양상문 코치

그라운드에 방문해 걱정스럽게 허경민 상태 살피는 이강철 감독-양상문 코치


헤드샷 퇴장 명령에도 그라운드 떠나지 못하는 엄상백

헤드샷 퇴장 명령에도 그라운드 떠나지 못하는 엄상백


헤드샷 고통 속에서도 후배 위로하는 허경민

헤드샷 고통 속에서도 후배 위로하는 허경민


시즌 첫 등판. 무거운 마음으로 그라운드 떠나는 엄상백

시즌 첫 등판. 무거운 마음으로 그라운드 떠나는 엄상백


자칫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큰 부상을 당할 뻔한 상황에서도 본인의 몸보다 상대 선수의 마음을 먼저 헤아린 베테랑의 품격이었다.

KT는 경기 초반부터 폭발한 화력을 앞세워 한화 마운드를 공략했고, 최종 스코어 9-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T는 개막 이후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3연승을 질주, 리그 단독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한화는 선발 투수 화이트의 부상과 엄상백의 퇴장 악재 등이 겹치며 시즌 첫 패배(2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email protected]


이대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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