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없애겠다" 규동 체인 만든 운동권…오가와 겐타로 별세
'스키야' 창업자…일본 외식기업 중 매출 1조엔 첫 돌파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규동(소고기 덮밥) 체인 '스키야', 초밥 체인 '하마즈시' 등을 운영하는 기업 '젠쇼'의 창업자 오가와 겐타로(小川賢太郞)씨가 지난 6일 세상을 떠났다고 일본 매체가 7일 회사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향년 만 77세.
1948년 7월 이시카와현에서 태어난 고인은 도쿄대에 들어갔다가 일본 내 대표적인 학생운동 단체인 전공투(전국학생공동투쟁회의)에 가담한 탓에 3학년 때 중퇴했다.
항만 노동자로 취업해 노동운동에 힘을 보탰다가 베트남에서 사회주의의 실상을 깨달았다.
2010년 잡지 인터뷰에서 "사회주의는 결국 못 1개 가격까지 통제위원회가 결정하는 끔찍한 관료주의가 됐다. 자본주의에도 문제는 많지만 어떤 비전으로, 어떤 상품·서비스를 제공할지 결정하는 건 자유다. 그 점이 가장 좋은 점이고, 재미있는 측면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규동 체인인 요시노야(吉野家) 근무를 거쳐 "빈곤과 기아를 없애는 세계 1위 기업을 만들겠다"며 1982년 6월 자본금 500만엔으로 주식회사 젠쇼를 설립했다.
처음엔 6평 가게를 빌려서 도시락을 팔다가 '이래서는 세계 1위가 되기 어렵겠다'며 규동 체인으로 방향을 바꿨다. 곡물과 소 같은 덮밥 원재료를 조달·가공하는 자회사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으로 급성장을 거듭한 끝에 1999년 도쿄 2부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08년 규동 한 그릇을 280엔이라는 싼 가격에 내놓았다가 2009년 30엔을 더 깎아서 250엔에 파는 등 마쓰야(松屋), 요시노야와 함께 치열한 '규동 3파전'을 벌였다.
2014년 인터넷 등에서 '스키야'의 인력 부족이 문제가 되자 제3자 위원회 조사를 거쳐 '심야 1인 근무'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운동권 출신 기업가의 가혹노동 실태가 입방아에 올랐다.
젠쇼는 '스키야', '하마즈시', 일본 롯데리아를 인수한 '제테리아' 등 여러 음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연 매출 1조1천366억엔으로, 일본 외식 기업으론 처음으로 매출액 1조엔을 넘었다. 지난해 3월 현재 젠쇼의 점포 수는 1만 5천419개, 종업원 수는 19만 5천806명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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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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