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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도전 나선 스티브 김 회장] 성공 후 삶의 기준은 행복…돈 넘어 의미 찾아야

Los Angeles

2026.04.07 21:53 2026.04.0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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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연수원, 독거노인 희망 실험
샌드캐년·테메큘라 개발 재가동
호텔·리조트 사업 본격 확장
스티브 김 회장이 테메큘라에 5성급 호텔 리조트 건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스티브 김 회장이 테메큘라에 5성급 호텔 리조트 건립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한국 무주에서 대형 연수원을 건립해 운영하던 ‘자일랜 신화’의 주인공 스티브 김 회장이 다시 LA로 돌아왔다.
 
‘아시아의 빌 게이츠’로 불리던 벤처기업가에서 인성교육 재단 이사장, 골프장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호텔·리조트 개발까지,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김 회장은 다음 달 테메큘라에 5성급 호텔 리조트의 첫 삽을 뜬다. 또 샌타클라리타 소재 샌드캐년 골프장 인수 당시 추진하던 골프 리조트 개발 사업도 지난해 인허가 단계에 들어가며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샌드캐년의 리조트&스파 건립과 테메큘라 리조트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대안으로 한국에서 무주드림연수원을 먼저 개원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제는 호텔 건립을 시작으로 샌드캐년 골프장 리조트&스파 개발도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테메큘라 리조트 3D 조감도.

테메큘라 리조트 3D 조감도.

성공의 정점을 경험한 그는 이제 삶의 기준을 돈이 아닌 의미에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진정한 행복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데서 온다”고 말했다. “돈이 아니라 끊임없이 도전을 멈추지 않아야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무주 드림연수원 본관 전경.

무주 드림연수원 본관 전경.

▶독거노인 위한 실험
 
지난해 5월 김 회장은 전북 무주에 대형 교육·연수시설 ‘무주드림연수원’을 건립했다. 2024년 1월 착공해 약 200억 원이 투입됐다. 설계와 자재 선정 전반에 김 회장이 직접 참여했다. 4층 규모로 170여 객실과 400명을 수용하는 식당, 10여 개 교육시설과 세미나실, 3000평 규모의 공연장을 갖췄다. 무주는 덕유산과 구천동 계곡, 태권도원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하고 전국 어디서나 2시간 내 갈 수 있어 관광·교육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학교와 군부대를 직접 찾아가는 인성교육 사업을 해왔고 독거노인 지원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 그는 “노인 삶에서 가장 큰 문제는 관계 단절과 외로움”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400여 개 복지관에 노인 위한 프로그램을 알리자 수천 명이 신청하며 대기 중이라고 한다. 주 4일(화~금) 운영으로 월 2000명, 연간 2만4000명이 방문한다. 참가자들은 연수원 도착 후 1시간 강연을 듣고 호텔식 뷔페로 점심과 저녁 식사를 한다. 이어 태권도원, 반딧랜드 등 인근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이 포함된다. 프로그램은 무료다.  
 
참가자의 70~80%는 독거노인이다. 김 회장은 “자연 속에서 하루 소풍을 보내고 돌아간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삶의 활력을 되찾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시설은 최대 500명 수용 규모로 운영되며, 연간 15억~20억 원의 재단 지원금이 투입된다. 김 회장은 “수익을 낼 수도 있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연수원은 오는 6월 비영리법인 전환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이익이 아닌 공익을 위한 구조로 전환하고, 수익이 발생하면 다시 재투자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하루라도 행복을 느끼고 돌아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고의 모국 여행 중심지  
 
김 회장은 무주드림연수원을 교포들을 위한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제안했다. 그는 “서울은 물가가 비싸고 교통 체증도 심해 이동이 쉽지 않다”며 “무주를 중심으로 이동하면 훨씬 효율적인 여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수원은 인천공항에서 약 3시간 거리다. 도착 시 관광 가이드와 차량 지원이 가능하다. 김 회장은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10~12명 규모의 소그룹을 만들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용도 낮췄다. 그는 “하루 약 15만 원이면 숙박과 세 끼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5성급 호텔 시설을 제공한다”며 “비싼 패키지 관광이 아니라 직접 탐험하듯 여행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무주는 전국 주요 도시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부산은 2시간, 여수·남해는 1시간 30분, 대구는 1시간, 서울도 고속버스로 약 2시간 30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연수원엔 산책로와 공연장, 노래방, 스포츠 시설 등이 갖춰져 있으며, 구천동 계곡 등 주요 관광지도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다. 김 회장은 “항공료를 제외하면 가성비 높은 한국 여행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교포들이 많이 찾아와 한국을 새롭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채꽃 가득한 샌드캐년
 
샌드캐년 골프장은 과거 한인 골퍼들에게 친숙했던 로빈슨랜치 골프장을 새롭게 단장한 곳이다. 김 회장은 2017년 이를 인수한 뒤 약 400만 달러를 투입해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했다. LA에서 약 40분 거리의 27홀 코스인 이곳은 봄이면 만발한 유채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김 회장은 “자연경관 속에서 여유롭게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며 “남가주에서도 손꼽히는 코스로 다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객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더 많은 골퍼가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단체 할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12명 이상 이용 시 평일에는 60달러에 라운딩과 점심을 제공하고, 주말에는 90달러에 런치박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개선을 통해 샌드캐년을 남가주 최고의 골프장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테메큘라 5성급 리조트
 
김 회장은 다음 달 테메큘라 다운타운에서 리조트 건립 공사에 착수한다. 이 호텔은 시청 인근 중심지에 들어서며 약 300개 객실과 350대 규모 주차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레스토랑과 콘퍼런스장, 수영장, 스파,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시설 등 복합 리조트 형태로 조성된다. 총면적은 약 27만 스퀘어피트로 공사비만 8000만~1억 달러 규모로 LA올림픽이 열리는 2028년 완공이 목표다.
 
김 회장은 “테메큘라는 LA와 샌디에이고 중간에 위치한 대표적인 와인· 휴양 관광지로, 40개 이상의 와이너리가 밀집해 있다”며 “접근성과 관광 인프라를 모두 갖춘 지역”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남가주에서 1박 2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리조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와인 관광과 휴양, 레저를 결합한 새로운 랜드마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스티브 김 회장은  
 
1976년 LA로 이민 왔다. 학업을 마치고 1993년 설립한 IT 네트워크 장비업체 ‘자일랜(Xylan)’을 불과 6년만인 1999년 프랑스 알카텔에 20억 달러에 매각했다. 이 성공신화를 계기로 ‘아시아의 빌 게이츠’란 명성을 얻었다. 2001년 설립한 꿈희망미래재단 이사장으로서 인성교육 사업에 나섰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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