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는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과 이세돌 9단이 출연한 가운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손석희는 바둑AI 알파고와 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던 과거 이세돌의 발언을 언급했다. 당시 그는 “5:0으로 만들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자신했다.
자신감을 드러냈던 거와 달리, 1국에서 패배한 이세돌은 2국, 3국까지 연달아 패배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대망의 4국에서 78수 신의 한 수를 두면서 1승을 하게 돼 화제를 모았다.
[사진]OSEN DB.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결에 대해 “저는 1국보다 2국이 더 당혹스러웠다. 1국은 사실 처음 두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제 실력 발휘 못하는 느낌이었다. 2국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정말 힘 한번 못 쓰고 졌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3국 패배는 또 달랐다고. 이세돌은 “2국에서는 내가 정말 질 줄 몰랐다. 3국은 ‘이길 방법이 없구나’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알파고를 상대로 1승을 하게 된 비결에 대해 묻자 이세돌은 “이미 정해진 흐름이었다. 68수에서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수가 아니다. 사람과 대국이었으면 암수다. 꼼수다. 최선의 수가 아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바둑이 나쁜데 가장 안전한 수를 뒀다. 그렇게 두면 안 되는 거다. 알파고의 버그를 유도 했다. 정상적으로 이기기 힘들다고 해서 변수를 뒀다. 그걸 둠으로서 알파고를 헷갈리게 했다”라며 “꼼수를 한 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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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는 “그렇게 두는 것도 실력이죠”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왜 5국에선 버그 유도 안 했냐”고 궁금해했다. 이에 이세돌은 “제가 3국에서 승리 했으면 4국, 5국도 둘 수 있겠죠. 근데 5국은 전체적인 시리즈 역전은 아니었다. 어차피 이겨도 2대 3 아니냐. 굳이 68번째 같은 수를 두어야 하는가? 그냥 정상적으로 대국에 임했다”라고 답했다.
무엇보다 이세돌은 은퇴 후 AI와 재대결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가 19년 말에 은퇴했다. 21년도에 궁금했다. 도대체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라며 “제가 두 점을 깔고 시작했다. 빠르게 두다 보니까 지더라. 두 점을 깔고도 연달아 졌다”라며 “정확히 말씀드리면 2017년도 말부터 인간이 AI 바둑을 이기는 게 불가능해졌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아주 공정한 게임을 했다. AI는 20초, 저는 무제한이다. 저는 두 점 깔고 무제한 했는데 그건 이기더라”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OSEN DB.
이세돌은 AI와의 재대결에서 한 대국을 무려 한 달 반이나 진행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두다가 생각 안나고 하면 다음 날로 미뤄버리고 했다. 그건 승리하더라. 사실상 두 판 이겼다”라고 했다.
세 번째에도 정선으로 조건을 바꾸고 대결을 펼쳤지만 AI를 이길 수 없었다. 결국 이세돌은 “그때 정말 막막함. 그런 벽 같은 걸 느꼈다. 어떤 느낌이었냐면 무슨 수를 써도 못 이기겠다. 이걸 놓아 보고 평생 둔다 해도 AI한테 못 이기겠다. 벽을 느끼고 바둑을 안뒀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