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년 이상 징역 가능, 가족 법적 대응 4kg 필로폰 운반 혐의, 가족들 구명 운동
출처=GoFundMe
사랑을 찾아 한국으로 떠났던 BC주 써리 거주 50대 여성이 마약 밀반입 혐의로 한국 당국에 체포되어 중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했다. 가족들은 그녀가 온라인에서 만난 사기꾼에게 속아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당한 로맨스 스캠의 희생양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스프링 파크스(Spring Parks, 59) 씨는 지난 1월 말 온라인에서 자신을 유혹한 한 남성을 만나기 위해 캐나다를 떠났다. 파크스 씨는 이 남성의 지시에 따라 한국에 입국하기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들러 여행 가방 하나를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월 초 한국 공항에 도착한 그녀의 가방에서 필로폰 약 4kg이 발견되었고, 그녀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되어 현재까지 구금된 상태다.
사랑인 줄 알았던 로맨스 스캠의 정체
파크스 씨의 딸 로렌 파크스 씨는 어머니가 출국한 다음 날인 2월 1일 아침, 한국에서 체포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서야 사건 소식을 접했다고 전했다. 로렌 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온라인에서 유명 배우 타일러 하인즈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속아 깊은 신뢰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전했다.
가족들이 확인한 이메일 기록을 보면 사기꾼은 나이지리아 거주자로 추정되며, 파크스 씨에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방을 받아 한국으로 운반할 것을 종용했다. 변호인단은 파크스 씨가 가방 안에 마약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철저히 이용당한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의사소통 어려운 청각장애인, 한국 교도소 구금 중
파크스 씨의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그녀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점이다. 한국어를 전혀 못 하는 데다 미국 수어를 주된 소통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어 한국 구치소 내에서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숀 헤이즈 변호사는 그녀의 정신적 상태가 불안정하며, 낯선 환경에서의 구금 생활로 매우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밀반입은 최고 사형까지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다. 한국이 1998년 이후 사형 집행을 중단한 상태지만, 유죄가 인정될 경우 10년 이상의 징역형이나 무기징역이 선고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 당국은 압수된 마약의 양이 워낙 방대해 로맨스 스캠 피해 주장만으로는 무죄를 입증하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의 눈물겨운 구명 활동과 법적 공방
파크스 씨의 두 딸은 어머니의 변호사 비용과 수어 통역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온라인 소액 투자 중개 사이트인 고펀드미 페이지를 개설했다. 이들은 변호사비를 충당하려고 어머니의 거주지를 정리하고 소지품을 매각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 중이다. 로렌 씨는 어머니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쯤이면 예전의 삶은 모두 사라진 뒤일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캐나다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에 구금된 캐나다 시민의 사례를 인지하고 있으며,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현지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가족들은 어머니의 이메일과 메시지 기록이 로맨스 스캠의 확실한 증거라며, 한국 사법 당국이 그녀의 취약한 상태와 억울한 사정을 참작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