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유럽 축구 경기장이 내 눈앞에"…잉글우드 '코즘' 방문기

Los Angeles

2026.04.10 01:53 2026.04.10 09:35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돔형 실내 스포츠 관람 시설
3층 높이 곡면 스크린 설계
내려다보는 시점에 현장감↑
전좌석 가림 없이 몰입 가능
몰입감 넘치는 스포츠 관람이 가능한 잉글우드 ‘코즘’의 내부 시설 모습.

몰입감 넘치는 스포츠 관람이 가능한 잉글우드 ‘코즘’의 내부 시설 모습.

스포츠 팬이라면 누구나 TV 중계보다는 직접 관람을 선호한다. 구장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현장감을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고지가 아닌 곳의 팀을 좋아할 때는 교통비부터 호텔까지 고려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다.  
 
잉글우드에 위치한 스포츠 관람 시설 ‘코즘(Cosm)’은 이런 비용 없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이다. 당연히 그 현장감이 그대로 느껴지진 않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시도로 이미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는 꽤 화제가 되고 있다..
 
잉글우드 소파이(SoFi) 스타디움 인근에 자리한 코즘은 최근 ‘미니 스피어’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라스베이거스의 구형 공연장 ‘스피어’를 연상케 하는 초대형 스크린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코즘의 핵심은 돔이라 불리는 메인 관람 공간이다. 건물 3층 높이에 달하는 곡면 스크린이 관람객을 사방에서 감싸는 구조로, 처음 자리에 앉으면 그 규모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정도다. 단차가 있는 좌석은 어느 자리에서든 스크린을 방해 없이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최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시티 대 레알마드리드 경기를 보러 코즘을 찾았다. 평일 점심임에도 돔 내부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처음 자리에 앉아 스크린을 올려다보는 순간에는 ‘이게 정말 다른가?’ 싶은 생각이 스쳤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화면이 크다는 것 이상으로, 중계 카메라의 앵글이 일반 TV와 확연히 달랐다. 관중석에서 직접 내려다보는 듯한 시점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보다 입체적으로 느껴지게 했다.
 
레알마드리드가 첫 골을 넣는 순간, 돔 안이 한순간에 들썩였다. 옆자리 남성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뒷줄에서는 스페인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스크린이 워낙 크다 보니 골 장면이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느껴졌고,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그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집에서 혼자 보는 것과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 바로 여기였다.
 
물론 실제 경기장에서 느낄 수 있는 열기와 동일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직접 관람을 갔을 때 느낄 수 있는 경기장의 개방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압도적인 응원 소리를 들으며 고양되는 느낌도 없다. 하지만 대형 스크린 앞에서 수백 명이 함께 호흡하는 경험은, 집 소파에서의 관람과는 분명히 다른 뜨거운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돔 외부에는 스포츠 바 형태의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여러 경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구조로, 축구 경기를 보면서 농구 경기 점수를 확인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유용한 공간이다. 분위기는 일반 스포츠 바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와 비교하면 규모 차이는 확실하다. 다만 코즘은 좌석이 비교적 편안하게 설계돼 있고, 화면 구성이 스포츠 관람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차별점이 있다.
 
 이날 경기를 보러 온 관객 마틴 로페즈는 “올해에만 3번 정도 코즘을 찾았다”며 “스포츠 경기에 특화 돼 있기에 팬이라면 누구나 들러볼 만하다”고 말했다.
 
코즘이 스포츠 관람의 판도를 바꿀 것인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평일 점심 경기에도 자리가 꽉 찬 것을 보면, 수요는 분명히 있다. 빅매치를 색다른 방식으로 경험하고 싶은 LA의 스포츠 팬이라면, 한 번쯤 직접 확인해볼 만하다.
 
코즘에서 중계하는 경기 일정 및 티켓 예매는 업체의 공식 웹사이트( cos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조원희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