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학교 멈출까’ 초긴장 교사노조 임금 인상 잠정 합의 2개 노조, 여전히 협상 진행 중
LA통합교육구(LAUSD) 노조의 대규모 파업이 내일(14일)로 예고된 가운데, 교사노조(UTLA)가 교육구와 극적으로 임금 인상에 잠정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교사, 지원 인력, 행정직 등 LAUSD 내 각 집단을 대표하는 3개 노조가 사상 처음 임금 인상 및 구조조정 문제를 두고 공동으로 나선 이번 협상에서 UTLA는 지난 12일 교육구 측과 2년짜리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하지만 나머지 2개 노조와 교육구 간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파업 현실화 가능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LAUSD는 이날 약 3만5000명의 교사를 대표하는 UTLA와의 합의를 발표하며 “교사 급여를 11.65% 인상하고 초임 교사 연봉을 7만7000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 정상 운영을 목표로 다른 노조들과도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합의는 UTLA 조합원 투표를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12일 오후 6시 기준, 협상 테이블에는 스쿨버스 기사, 급식 직원 등 학교 지원 인력 약 3만 명을 대표하는 전미서비스노조(SEIU) 로컬 99와 행정직 약 3000명을 대표하는 AALA가 남아 있다. 이들 노조와 교육구 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교육구 소속 약 40만 학생들의 가족은 일상이 기약 없는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LAUSD는 국내 두 번째로 큰 교육구다. 맞벌이 부모들은 파업으로 학교가 휴교할 경우를 대비해 자녀를 맡길 곳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녀 식사 문제와 생업 유지에 대한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김수지(40·LA)씨는 “맞벌이 부부라 아이를 맡기려면 하루 120달러 이상이 든다”며 “갑자기 맡길 곳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정우(43·이글록)씨는 “학교가 교사 등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수업이 중단될까 우려된다”며 “결국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아이들”이라고 전했다.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부담은 더욱 크다. 일부 서류미비자 가정은 자녀 식사를 학교 급식에 의존하고 있지만, 단속 우려 등으로 급식 배급소 이용을 망설이는 상황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구 측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한 학부모는 “지금까지 전화, 문자, 이메일 등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파업 시기를 두고 “이민자 가정이 단속 우려로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교육구와 노조 지도부의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교육구 전체가 혼란을 겪는 가운데 LAUSD는 지난 10일 비상 대응 웹사이트(
SchoolUpdates.lausd.org)를 개설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협상 상황을 비롯해 급식, 돌봄, 학습 지원 정보가 통합 제공된다.
사이트를 통해 무료 급식 배급소 위치와 운영 시간, 지역사회 돌봄 시설, 원격 수업 지원 자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시설에서는 제한된 인원의 긴급 돌봄 서비스도 운영된다. 학교 급식 의존도가 높은 학생들을 위해 주요 학교와 커뮤니티 센터를 중심으로 식사 제공이 이뤄지며, 정신건강 상담과 핫라인 정보도 안내된다.
교육구는 “파업 상황에서도 학생들의 기본적인 생활과 학습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