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1000만 명에 육박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LA카운티는 예산 규모가 몬태나, 켄터키, 캔자스 등 일부 주 전체 예산보다 많지만, 최근 성폭력 피해자 배상금 지급과 연방정부의 복지 정책 변화 등으로 긴축 재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조셉 니치타 LA카운티 최고행정책임자 대행은 지난 13일 2026~27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 규모는 488억 달러로, 현재 집행 중인 예산 대비 7% 감소한 수준이다.
니치타 대행은 이날 “LA카운티는 현재 폭풍의 한가운데에 있다”며 “다음 회계연도에는 보건 및 사회복지 부문에 더 큰 재정 압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 축소는 일회성 예산 지급 종료와 연방정부 복지 정책 변화에 따른 지원금 축소 또는 중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LA카운티 헬스서비스국의 예산안은 전년과 대비해 약 6억6220만 달러가 감소했다.
아동 성폭력 피해자 배상금 지급도 주요 재정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LA카운티는 48억 달러 이상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인데, 현재까지 집계된 관련 소송은 1만1000건을 넘는다.
반면 저소득층 식품 지원 프로그램인 캘프레시 예산은 1억9400만 달러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공공사회서비스국 일자리 보호를 위해 4010만 달러가 투입되며, 아동·가족서비스국의 민원 및 돌봄 프로그램 비용 증가 대응을 위해 약 5120만 달러가 예산안에 배정됐다. 노숙자 문제 대응에는 10억8000만 달러가 책정됐으며, 해당 재원은 LA카운티 노숙자 지원 판매세(Measure A)를 통해 마련된다.
이번 예산안의 핵심은 긴축 재정과 핵심 안전망 프로그램 유지를 병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이다. 전체 예산의 73%에 해당하는 약 358억 달러는 특정 프로그램과 고정 비용에 사용되며, 실제로 카운티가 재량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약 6320만 달러에 불과하다.
LA카운티는 인력 감축 없이 현재 11만5885명 수준의 인력을 유지하되, 공석인 81개 직책은 폐지할 계획이다.
한편 해당 예산안은 내달부터 공청회를 거쳐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 승인을 받으면, 오는 7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