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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1차 수사팀 ‘이재명 추가수사 필요’ 보고서 남겼다

중앙일보

2026.04.16 08:12 2026.04.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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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열린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및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한 청문회’에서 큰 소리로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왼쪽)을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이 만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열린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및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한 청문회’에서 큰 소리로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왼쪽)을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이 만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사건을 처음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1차 수사팀이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의 업무상 배임 혐의 등에 대한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는 내부 보고서를 남긴 것으로 16일 파악됐다. 민주당은 그간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차 수사팀이 기존 수사팀의 판단을 뒤집고 이 대통령을 표적 수사했다”는 취지로 주장해 왔는데, 그와 반대로 1차 수사팀 역시 이 대통령에 대한 향후 수사 필요성을 적시한 것이다.

1차 수사팀으로부터 2022년 5월 부임 직후 해당 보고를 받은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날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 대통령 등) 추가 수사가 필요한 사람들까지 이야기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이유 때문에 수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았고, 2기 수사팀이 들어와서 1기 수사팀의 결론을 뒤집어서 수사를 재개했다는 것은 제 기억과 오늘 확인된 사실과도 배치되는 일”이라고 증언했다. 이원석 전 검찰총장 역시 “(이재명 대통령) 수사 필요성에 대해 보고받았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통상의 보고를 받았다”며 “자치단체에 대해 수사를 하면 최고 의사결정권자(성남시장)에 대해 수사하는 것이 수사의 ABC”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 이 사건이 상대 정당, 서울시나 부산시에서 일어났다고 하면 서울시장·부산시장을 왜 수사하지 않았냐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차 수사팀은 15쪽짜리 보고서를 만들었다. 문건의 앞부분 10쪽가량은 이른바 ‘대장동 5인방’으로 불린 김만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 등에 대한 수사 내용과 기소 경과, 공판 진행 상황을 정리한 내용이었다. 나머지 5쪽 분량은 별도 목차로 ‘이재명’ 항목이 구성됐다고 한다.

이런 보고서 내용이나 송 전 지검장, 이 전 총장의 증언과 달리 1차 수사팀에서 팀장 역할을 맡았던 정용환 서울고검 차장검사는 지난 7일 청문회에서 “1기 수사팀에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특별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2022년부터 2023년 초까지 대장동 2기 수사팀에서 남씨 등을 수사한 이주용 검사가 지난 10일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돼 출석 연락을 받은 뒤 극단적 시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후 입원 중이며 “지난달 신장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물리적으로 출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정조사 특위는 이 검사가 출석하지 않자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 검사는 주변에 “내가 죽어야 내 이야기를 들어줄 것” “죽음만이 떳떳함을 밝힐 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앞서 남씨는 2022년 9월 16일 검찰에서 조사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2박3일 동안 검찰청사 지하 구치감 맨바닥에서 잤다”고 주장했다. 서울구치소 근무일지에는 당시 이 검사가 남씨의 검찰 구치감 대기를 요청한 것으로 나와 있다.

남씨는 재판에서 이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해오다 지난해 11월부터 “압박에 못 이겨 검사의 수사 방향에 맞춰 진술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남씨는 16일 청문회에서도 정일권 부장검사로부터 “우리의 목표는 하나”라는 발언과 가족사진 등으로 협박당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이 이 대통령을 기소하기 위해 조작된 진술을 압박했다는 주장이다. 정 부장검사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정진호.석경민.김성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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