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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역대 최대 관광객 방한, 이제 지역 확산이 관건

중앙일보

2026.04.16 08:20 2026.04.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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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서울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올해 1분기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476만 명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보다 23% 증가한 숫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컬처의 세계적 인기’를 그 배경으로 들었다. 특히 지난달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광장 공연이 큰 몫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K컬처가 한국 관광의 동력으로 작동하는 현상은 최근 몇 년간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2024년 설문조사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1위가 ‘한류 콘텐트’, 2위는 ‘한국 전통문화’였다.

반가운 것은 이 관심이 서울뿐 아니라 다양한 전통문화가 있는 지방으로도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방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50% 급증했다. 지방공항을 이용한 관광객들 중 상당수는 지역 관광에 눈을 돌리게 된다. 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의 지역 방문율은 34.5%로 전년 동기 대비 3%포인트 늘었는데, 지역 체류 기간과 지역 내 카드 소비액은 각각 36%와 27% 뛰었다.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 성격이 구조적으로 달라졌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외국인이 지역으로 들어와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쓰기 시작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지난 14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주민과 자영업자, 관광 활동가들을 묶어 함께 움직이게 하고 행정기관이 이를 지원하는 방안을 언급한 것도 이런 흐름을 키우자는 취지일 것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시·군·구 단위 민관 관광협의회 구상을 내놓았고, 문체부는 지역 관광 활동가 지원 의사를 밝혔다. 민간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민관 협력의 방향은 옳다. 다만 성과로 이어지려면 교통·인프라·규제 같은 문제에서 지방 행정의 효율성이 뒷받침돼야 하며, 효율적 결정을 방해하는 정치 논리가 배제돼야 한다. 관광은 지금 한국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지역 공동화와 수도권·비수도권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귀한 해법 중 하나다. K컬처가 이끌어낸 방한 관광객 증가의 기회를 제대로 살려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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