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요 40% 담당 시설 증설 부결에 공급 차질 긴장 주정부 협의 없는 일방적 결정에 지자체 간 갈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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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밴쿠버 시의회가 식수 소독용 액체 염소의 40% 이상을 공급하는 생산 시설의 증설안을 부결하면서 식수 공급 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의회는 항구 인근 부지에서 운영 중인 켐트레이드사의 액체 염소 생산 시설 증설을 위한 토지 용도 변경안을 찬성 3표, 반대 4표로 부결했다. 1957년부터 운영된 이 공장은 캐나다 전체 음용수 처리 수요의 40%를 담당하는 시설이다. 시의회 내부에서는 대규모 염소 유출 사고의 위험성을 들어 시설의 장기 운영을 위한 확장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설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최근 전쟁 양상을 고려할 때 화학 시설이나 에너지 플랜트가 드론 공격의 주요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반대 근거로 내세웠다. 캐서린 포프 노스 밴쿠버 시의원은 화학 시설과 수처리 시스템 같은 국가 핵심 인프라가 현대전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브래드 웨스트 포트 코퀴틀람 시장은 시설 안전을 이유로 증설을 막는다면 캐나다 내에 남아날 기간 시설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자급자족 포기하나 미국 의존 심화 가능성
켐트레이드 측은 지금까지 큰 사고가 없었으며, 이번 증설이 승인되었다면 추가적인 안전 설비 보강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허탈한 심경을 표했다. 앨런 로빈슨 켐트레이드 부사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며, 공장 폐쇄가 현실화될 경우 캐나다 서부 지역이 액체 염소 공급을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의 자급자족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투표 결과가 다르게 나오기를 기대했다는 입장이다.
주정부 역시 이번 결정 과정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라비 칼론 BC주 일자리경제성장부 장관은 시설에 의존하는 주정부나 다른 지자체와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내린 결정은 행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역 사회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폭넓은 논의가 필요했다는 시각이다.
현재 켐트레이드 측은 이번 결정이 다시 검토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웨스트 포트 코퀴틀람 시장은 노스 밴쿠버가 거부한 해당 시설을 포트 코퀴틀람에 적극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지자체 간 유치 경쟁과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캐나다 전역의 안전한 식수 공급을 책임질 염소 생산 시설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